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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512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14일
ⓒ 고성신문
엄마의 오이 
                                          강영식(디카시마니아)

긴 가뭄
엄마는 밤마다
마른 하늘의 초승달 보름달을 보며
기도하셨을 것이다

비를 기다리는 우리 마음
요즘 날씨가 더워도 더워도 너무 덥다.
마른하늘이 쨍쨍거리는 것이 온 세상을 태울 작정인가 보다 쉬이 40도를 넘나들고 에어컨 바람으로 우리는 연명하는 것 같다.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노인네들을 비롯하여 들녘 농작물은 줄기부터 타들어 가 모두가 말라버린다.
강영식 시인<엄마의 오이>“긴 가뭄/엄마는 밤마다/마른 하늘의 초승달 보름달을 보며 기도하셨을 것이다”//
어머니의 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는 텃밭 오이, 온몸으로 더위를 견디다 말라버린 모습이다.
엄마는 밤마다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지만, 열대야는 기도보다 더 혹하게 더위를 낸다.
지금 우리는 모두가 비를 기다린다.
비단, 오이뿐이 아니다, 모든 채소가 걱정이다.
비를 이토록 기다려 본적은 드물다.
땅바닥이 갈라져 가고 퍼석거리는 바람만 인다.
하지만, 기다리는 마음 끝에 입추가 지나고 한풀 꺾인 여름 날씨가 저문다.
디지털카메라로 포착된 오이, 짧은 언술로 어머니의 마음을 읽어낸 한 편의 디카시 <엄마의 오이> 더위에 타버린 요즘 날씨를 대변하고, 간절히 기다리는 비를 부르고 있다.
더위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시원하게 퍼부을 여름 장마와 가을을 끌고 올 팔랑거리는 바람을 꿈꾸고 있다.
들녘, 호박은 언제 따가웠는지도 모를 여름을 잊고 노란 호박의 배를 안고 가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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