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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 매각, 고성의 미래를 담보로 한 거래여서는 안 된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31일
SK오션플랜트 매각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7일 하학열 군수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으로 밝히고, 매각 절차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는 기업 하나의 매각을 반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경제의 근간이자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기업을 둘러싼 결정인 만큼, 지역의 미래와 군민의 생존권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다.기업의 매각은 법적으로 주주의 권리이자 경영 판단의 영역이다. 
그러나 SK오션플랜트는 일반적인 기업과 다르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 소상공인의 생계를 떠받치는 지역경제의 중심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과 해상풍력 산업 육성 전략 속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런 기업의 향방을 시장 논리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이번 매각 협상은 이미 다섯 차례나 시한이 연장됐다. 매각 조건을 조율할 시간은 충분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협상 과정에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기업은 지역의 희생과 협력 속에서 성장했고, 지방자치단체 역시 산업단지 조성과 각종 행정 지원으로 기업 발전을 뒷받침해 왔다. 지역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면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지역사회를 존중하는 것이 최소한의 책무다. 고성군이 제시한 요구는 무리한 조건이 아니다. 무엇보다 SK가 당초 약속했던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끝까지 이행해야 한다. 이는 기업이 지역과 맺은 약속이자 고성의 미래 산업을 떠받치는 최소한의 신뢰다. 주인이 바뀐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약속이 흐지부지된다면 지역사회는 무엇을 믿고 미래를 준비하겠는가. 5천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도 예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양촌·용정 산업단지는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다. 해상풍력과 방위산업을 잇는 국가 전략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정부가 이곳을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한 것도 그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전제로 각종 지원과 규제 특례가 마련된 만큼, 투자 축소나 계획 변경은 특구 지정의 취지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다.이번 브리핑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고성군의 입장이 단호하다는 것이다. 
군은 투자 약속과 고용 안정, 지역 상생이 담보되지 않은 채 매각이 강행된다면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특구 지정의 본래 목적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부도 이번 사안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해상풍력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이끌 전략산업이고, 방위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미래 산업이다. 
SK오션플랜트는 두 산업 공급망의 핵심에 있다. 매각이 국가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피고, 지역과 기업이 상생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성군이 요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고 고용을 보장하며,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책임 있는 기업이 그 역할을 이어받으라는 최소한의 요구다. SK오션플랜트는 단순한 공장이 아니다. 고성의 미래이고,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의 미래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의 미래까지 거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책임이다. 그 원칙을 지킬 때 비로소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얻고, 고성은 미래 산업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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