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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510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24일
ⓒ 고성신문
몸詩
신미경 시인(디카시 마니아)

삶인 시, 詩인 삶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다

눈앞 미물이 받아쓴 함축조차
다 읽어내지 못한다


시인의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시를 처음 배울 때 겁 없이 주절대며 시집을 사고 그 시집을 끼고 살았다.
시인 이름도 모르고 샀던 책 중에는 아직도 가물거리는 문장들이 나를 붙들고 있다.
필자는 시집을 세 권 정도 내고 나니 시에 대한 무게는 세월이 갈수록 어둑한 곳으로 실려 가는 시인이 된 것 같다.
신미경 시인 <몸詩>“삶인 시, 詩인 삶/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다/눈앞 미물이 받아쓴 함축조차/다 읽어내지 못한다”//
지금의 심정이다.
많은 시인의 공통분모라고 말하고 싶다.
시와 헤어져 살다가 어느새 시 앞으로 얼쩡거리고 시와 뒹굴다 지쳐 멀어져 가다 다시 돌아오는 시인의 발걸음을 우리는 안다.
자신의 소리를 글로 표현하는 시가 가장 나다운 시라고 말하지만 내 소리가 네 소리 같아 또 허무하게 갈피를 잃는다.
삶인 시가 나를 끌고 다니는 순간, 가장 나다운 모습에 시를 쓰고 삶이 나의 전부인 것을, 시인들은 빈 가슴속에 시로 가득 채워 사는 것이 시인의 마지막 소원일 것이다.
그런 시인들이 있어 세상의 눈물을 다듬고 등을 토닥거려주는 한 문장을 우리는 기다린다.
비록 투박스러운 그곳에 정제되지 못한 언어를 찾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몸으로 시를 쓰고 시를 쓰다 몸을 바로 키워내는 아름다운 곳 세상의 초록으로 피고 있을 시인들이 보고 싶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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