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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항항 어촌뉴딜 사업으로 판옥선 등 일부 관광자원 기반이 조성된 가운데 해당 위치에 포차거리를 조성해 침체된 당항만 상권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다. |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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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는 정책적으로 조성할 수 있지만, 상권은 저절로 살아나지 않는다.
결국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여수 낭만포차는 야간 먹거리와 공연, 바다를 연결했고 부산 영도 포장마차는 주민들의 일상이 관광이 됐다.
대만 지우펀은 주민과 상인이 직접 관광객을 맞이했고 다다오청은 오래된 건물을 허물지 않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되살렸다.
당항만도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보다 이미 갖춰진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당항만에는 어촌뉴딜사업으로 조성된 판옥선과 포토존, 넓은 물양장,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와 충분한 주차 공간이 있다. 한때 관광객들로 붐볐던 횟집과 모텔, 음식점 건물도 곳곳에 남아 있다.
일부는 숲속에 자리하고 있고 일부는 당항만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뛰어난 전망을 갖추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당항만 활성화의 출발점은 야간 포차거리 조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먼저 관광객들이 저녁에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후 당항포관광지와 기존 상권, 다양한 관광자원을 단계적으로 연결해 나가야 지속적인 상권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 포차 거리는 먹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는 공간
현재 당항만에는 넓은 물양장과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 충분한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을 이장과 어촌계장도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야간 포차거리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포차를 늘어놓는 것만으로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어렵다. 여수와 부산의 포차가 성공한 이유가 음식 때문이 아니라 관광객이 머물 이유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여수 낭만포차는 바다를 배경으로 산책과 야경을 즐기는 공간을 만들었고, 부산 영도 포장마차는 부산항의 야경과 항구 분위기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했다.
당항만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관광객이 저녁을 보내고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판옥선과 포토존, 물양장을 연결한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고, 조명을 활용한 야간 경관을 조성해 바다를 바라보며 머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당항포해전을 주제로 한 미디어 연출이나 역사 해설 프로그램을 더하면 당항만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다.
포차도 획일적인 형태보다 지역성을 살려야 한다. 자연산 활어와 문어, 낙지, 멍게, 굴 등 계절별 수산물과 고성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고 업소마다 대표 음식을 특화하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
운영은 처음부터 대규모로 추진하기보다 주말과 성수기에 시범 운영하면서 관광객 반응을 본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수 낭만포차가 관광객 증가 이후 이전을 겪은 사례는 당항만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포차는 목적이 아니라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수단이다. 당항만만의 야간 풍경과 역사, 먹거리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경쟁력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 빈 건물은 철거보다 재생이 우선
당항만 상권 곳곳에는 영업을 중단한 횟집과 모텔, 빈집이 남아 있다. 지금은 쇠퇴한 상권의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활용 방법에 따라서는 당항만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무조건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기보다 기존 건물이 가진 입지와 전망을 살리는 방향으로 재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옛 횟집 건물은 전망카페나 브런치 카페, 휴게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살린다면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 숙박시설로 사용했던 모텔은 리모델링을 통해 감성 숙소나 장기 체류형 게스트하우스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최근 관광은 하루 둘러보고 떠나는 여행보다 지역에 머무는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숙박시설은 체류형 관광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숲속이나 언덕에 위치한 빈집은 창작 공방이나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역 공예인과 청년 예술인들이 입주해 작품을 제작하고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 버려진 공간이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바뀔 수 있다.
일부 빈 건물은 청년 창업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산물을 활용한 간편식과 디저트, 기념품 판매점, 해양레저 예약센터, 지역 특산품 판매장 등 당항만을 대표할 수 있는 업종을 우선 유치하면 기존 상권과도 상생할 수 있다. 청년 창업 지원과 빈 점포 활용 사업을 연계한다면 침체된 상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물 하나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경관까지 함께 활용하는 공간 재생이 중요하다.
대만 다다오청이 오래된 건물을 허물지 않고 새로운 상업·문화공간으로 되살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듯이, 당항만도 빈 건물을 철거 대상이 아니라 미래 관광자산으로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관광은 주민이 만들어야 오래간다
국내외 성공 사례의 공통점은 주민이 관광의 주체였다는 점이다. 지우펀은 주민과 상인이 직접 골목을 지켜냈고, 다다오청은 오래된 상점과 주민들이 문화공간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부산 영도 역시 주민들의 삶과 항구의 풍경이 관광 콘텐츠가 됐다.
하지만 당항만은 이들과 다른 현실이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점이다. 젊은 상인 중심의 관광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당항만만의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평생 이어온 어촌의 삶을 관광 콘텐츠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당항만 주민들은 오랜 세월 바다에서 살아오며 그물을 손질하고 통발을 관리하고 계절마다 문어와 낙지, 굴, 바지락 등을 채취해 왔다. 주민들에게는 일상이지만 도시 관광객들에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그물 손질과 통발 관리, 제철 수산물 손질법, 건어물과 젓갈 만들기, 어촌 음식 등은 주민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다. 관광의 중심에는 주민이 서고 청년들은 예약과 홍보, 온라인 마케팅 등 운영을 맡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여기에 청년 창업자와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한다면 주민들의 삶은 더욱 풍성한 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 주민은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 청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며 예술인은 문화를 입히는 역할을 맡을 때 세대가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도 가능해질 것이다.
# 당항만은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권
당항만은 쇠퇴한 상권이지만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바다와 항구, 판옥선, 넓은 물양장, 빈 상가와 숙박시설, 그리고 당항포관광지와 인접한 입지는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갖추기 어려운 자산이다.
문제는 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자원이 하나의 관광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당항만 활성화의 첫걸음으로 야간 포차거리 조성을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객들이 저녁에도 머물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야 상권이 살아나고 이후 다른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단계적인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주민들이 제안하는 야간 포차거리를 주말과 성수기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해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포차거리가 자리를 잡으면 당항포관광지와 당항만을 연결하는 보행 동선과 안내체계를 정비하고, 판옥선과 해안 산책로, 빈 상가와 숙박시설,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하나의 관광 코스로 연계해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관광객이 관광지를 둘러본 뒤 당항만에서 식사와 숙박, 체험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상권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앞서 만나봤던 관광지 관계자들은 시설 조성에 그치지 말고 관광지 운영기관과 어촌계, 상인회,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방향과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광은 단기간의 행사나 일회성 사업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앞선 사례들이 보여주듯 관광의 성공은 새로운 개발사업보다 지역이 가진 자산을 어떻게 연결하고 주민이 주체가 돼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여수는 바다를 관광과 연결했고, 영도는 항구의 일상을 관광자원으로 만들었으며, 지우펀과 다다오청은 주민의 삶과 오래된 공간을 새로운 가치로 되살렸다.
사례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지역이 가진 자산을 연결하고 주민과 상인이 함께 참여해 관광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점이다.
결국 당항만을 살리는 해법도 다르지 않다. 주민들이 제안하는 야간 포차거리를 시작으로 당항포관광지와 기존 상권, 숙박시설, 다양한 관광자원을 하나의 관광으로 연결하고 행정과 주민, 상인, 청년이 함께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데 있다.
관광객이 당항포관광지에서 당항만으로, 다시 지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당항만은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침체된 상권도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