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예비특보 긴장하는 가리비 양식 어민들
지난해 가리비 굴 폐사 악몽 되풀이 우려
어장 감축·해수 유통 개선 근본 대책 절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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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고수온과 빈산소수괴 영향으로 폐사된 가리비의 껍데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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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폐사와 가리비 가격 하락으로 경영난이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올해까지 폐사 피해가 발생한다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고수온이 시작되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해 고수온과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 덩어리)로 큰 피해를 입었던 자란만 가리비·굴 양식 어민들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올해 첫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표되자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시 자란만에서는 고수온과 빈산소수괴가 겹치면서 가리비와 굴 양식장 92어가 116㏊에서 평균 80%의 폐사 피해가 발생했고 피해액만 30억 원에 이르렀다. 특히 살아남은 가리비도 출하 시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어민들은 생산 감소와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 때문에 일부 어민들은 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종패를 빈산소수괴 발생 가능성이 낮은 먼바다에 먼저 입식한 뒤 발생 시기가 지나면 본 양식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준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고성군도 지난해 같은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예비특보 단계부터 현장 예찰과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실시간 수온과 용존산소 정보를 어민들에게 제공하고 양식장 현장 점검을 이어가는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이 운영하는 빈산소수괴 경보시스템을 활용해 경보가 발령되면 양식시설을 수층 위쪽으로 끌어올리도록 안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류 양식장은 산소 공급기와 차광막 설치 등 고수온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굴과 가리비 등 패류는 고수온보다 빈산소수괴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경우가 많다”라며 “빈산소수괴 경보가 발령되면 양식시설 높이를 조절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피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민들은 근본적으로는 양식환경 자체를 바꿔야 반복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양식 어민은 “고성은 현재 양식장이 포화상태다.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을 위해서는 결국 어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라며 “지금처럼 양식장이 과밀한 상태에서는 피해를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맥전포 방파제가 설치된 이후 조류 흐름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라며 “빈산소수괴가 발생하면 바닷물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한곳에 오래 머물면서 피해가 커지는 만큼 해수 유통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군도 어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장을 구조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 군 관계자는 “1㏊의 양식장을 감축하려면 보상금과 시설 철거, 폐업 지원 등에 수억에서 10억까지 비용이 든다”라며 “약 1천100㏊에 달하는 고성지역 전체 양식 어장의 30~40%를 줄이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구조조정은 어렵지만 군에서도 매년 어장 이용개발계획에 따라 어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양식 면적을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고수온과 빈산소수괴는 이제 여름철 일시적인 자연현상을 넘어 해마다 패류 양식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반복적인 재난이 되고 있다. 어민들은 피해가 발생한 뒤 복구비와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사후 대책만으로는 같은 피해를 막기 어렵다며 적정 양식 규모 유지와 어장 구조조정, 해수 유통 개선 등 양식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대책이 함께 추진돼야 반복되는 폐사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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