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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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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양향숙 시인 (디카시마니아)
맺힌 마음 풀어야 해
그래야 네 생도 활짝 펴
막힘없이 펑 뚫린 세상은
우리들은 늘 감정의 주머니를 가지고 산다. 비워내고 닦아내고 한다고 하지만 찌꺼기는 늘 본인의 몫이다. 사람과의 거리 조절은 필수의 조건이다. 자칫 방심하면 그 거리는 틈 없이 좁혀져 서로를 긁어대고 힘들어하는 인간의 굴레에 우리는 방치되어 있다. 양향숙 시인은 디카시에 탁월한 시인이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 디카시의 핵심을 잘 알고 시를 쓴다. 간단한 문장 속에 줄거리가 강하게 남는 여운 즉 감동이다. “주먹” 시 속에 “맺힌 마음 풀어야 해/그래야 네 생도 활짝 펴”// 영상에 보이는 작은 주먹이지만 저걸 그냥 두면 반드시 화근이 된다. 그래서 남을 사랑하고 깊이 이해하는 마음 속에 네 생도 내 생도 꽃처럼 웃고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살면서 “그럴 수 있겠다”, “그랬구나”를 반복하지만 작은 부딪힘 속에 얻는 상처가 또 우리의 마음을 옹글거리게 하고 작은 주먹을 쥐게 한다. 사람마다 마음의 그릇이 다르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담겨있는 물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물건을 담느냐에 따라 용도가 다르듯 자신의 옹졸한 마음만 담기 시작하면 작은 마음으로 늘 힘들게 살아야 하고 처음은 힘들지만 좀 투박하고 큰 물건을 담는 마음을 갖는다면 세상 모든 것이 꽃으로 보이는 행복한 마음이 담기는 것이다. 주먹 쥐고 사는 것보다 주먹을 펴고 사는 여유로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얻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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