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 사이 “군민 안전 빈틈 없어야”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16일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서 일상이 되었고, 그 피해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장마는 예측하기 어려워졌고, 폭염은 갈수록 길어진다. 한때 ‘이상기후’라 불리던 현상이 이제는 새로운 기후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행정도 과거의 경험에 기댄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 예방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재난은 발생한 뒤 수습하는 것보다 발생하기 전에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2025년 우리 군의 장마 기간은 6월 19일부터 7월 1일까지 13일이었다. 실제 비가 내린 날은 5일, 누적 강우량은 49.5㎜에 그쳤다. 그러나 장마가 끝난 뒤 하루 최고 92㎜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제는 장마 기간이라는 개념만으로 재난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폭염도 심각했다. 우리 군은 2025년 폭염일수 64일, 폭염기간은 6월 27일부터 9월 17일까지 이어졌고 최고기온은 34.9℃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자도 11명 발생했다. 폭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재난이지만 고령층과 농업인, 야외근로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다. 이제 폭염 역시 집중호우와 같은 수준의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재난이 발생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느냐다. 먼저 하천과 소하천, 제방, 배수펌프장, 우수관로, 농업용 배수시설을 전수 점검해야 한다. 제방은 작은 균열 하나도 방치해서는 안 되며, 하천 내 퇴적토와 물 흐름을 막는 장애물도 미리 정비해야 한다. 상습 침수지역은 원인을 분석해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집중호우 시 즉시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 절개지에 대한 안전 점검도 강화하고,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예찰 활동을 확대해야 한다. 위험지역 주민 대피체계는 실전처럼 점검해야 한다. 재난은 훈련한 만큼 대응할 수 있다. 농촌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대비도 빼놓을 수 없다. 농경지 배수로와 용·배수시설을 정비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농업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도 실시해야 한다. 집중호우는 농민들의 한 해 농사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 대비도 늦출 수 없다. 무더위 쉼터의 냉방시설과 운영시간을 점검하고,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 안부 확인 체계를 상시 가동해야 한다. 야외근로자와 농업인의 작업시간 조정, 휴식과 수분 섭취를 위한 홍보도 이어져야 한다. 재난문자 역시 단순한 기상정보 전달을 넘어서야 한다. 어느 지역이 위험한지, 어떤 도로가 통제되는지, 언제 대피해야 하는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담아야 한다. 군민이 재난문자를 믿고 즉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재난 대응의 핵심은 ‘사후 복구’가 아니라 ‘사전 예방’이다. 피해가 발생한 뒤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잃어버린 생명은 되돌릴 수 없다. 행정은 복구를 잘했다는 평가보다 피해를 미리 막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이 군민이 바라는 행정이며, 지방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다. 2026년 여름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도 언제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장기 폭염이 찾아올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지난해 산청과 합천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진 아픔을 남의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 비극은 결코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남겼다. 재난은 자연이 일으키지만, 피해의 크기는 사람의 준비에 달려 있다. 단 한 번의 현장점검이 대형 재난을 막고, 문자 한 통과 신속한 통제가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 우리 군만큼은 산청과 합천의 참혹한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재난 대응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군민의 안전에는 단 한 치의 빈틈도, 단 한 순간의 방심도 있어서는 안 된다.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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