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고성신문 |
|
노부부
서영우(디카시마니아)
평생 서로 손잡아 주며
화려하진 않지만
달맞이꽃 같은
그리운 마음 하나 피워냈다
이런 날처럼 산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꽃밭이다. 우리는 화려한 꽃이었다가 때로는 시든 꽃이었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한다. 우리들의 인생 여정이라 생각한다. 비록 쭈글쭈글한 목주름부터 패인 팔자 주름까지 다 읽을 수 있는 표정을 함께 나눌 남편과 아내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런 나이에는 화려함까지 꿈꾼다는 것은 사치가 아닐까 노부부는 편안한 잠옷 같은 헐거운 사이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한집에서 서로 다른 각방의 자유로운 방식이 더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고 한다. 서로 관섭하지 않고 쳐다보는 그곳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나의 늙음까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 사이가 노부부일 것이다. 젊을 때는 산다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 서로가 불쌍한 마음이 드는 관계다. 남편은 나이가 들면 집으로 들어오고 아내는 밖의 생활을 배회한다고 한다. 나이 들어 자신의 삶을 찾고 싶은 아내들이다. 이 모든 것이 헐겁고 화려하지 않지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나의 낡은 일기장처럼 나의 보호자가 있다는 것은 노랗게 피워올린 달맞이꽃보다 더 예쁠 것 같은 노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