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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 공공의료통역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한 교육생들이 부산의료원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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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학생이 대부분인 원곡초등학교는 미래학교, 연구학교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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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이주민의 도시다. 산업화 과정에서 공단과 주거지가 조성되고,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옮겨와 도시가 성장했다. 특히 원곡동은 안산 다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10여 국적의 주민이 모여 살면서 음식점, 식재료 상점, 생활정보 교류가 활발해졌고, 인근 지역 이주민까지 끌어들이는 광역 허브 역할을 했다.
2009년 지정된 안산 다문화마을특구는 2024년 6월 말 기준 특구 내 인구 1만9천965명 가운데 등록외국인과 외국국적동포가 1만7천806명으로 89.2%를 차지했다.
# 90% 이상이 다문화학생, 안산 원곡초
2024년에는 전체 학생의 98%, 2025년에는 90.2%가 다문화학생으로 확인된 원곡초는 2009년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학급을 개설했다. 이후 글로벌 선도학교, 다문화특성화학교, 다문화예비학교, 다문화가정 자녀 특별학급 운영으로 이어졌다.
원곡초는 별도 학급과 예비학교, 특별학급, 국제혁신학교 운영으로 학교 구조를 바꿨다. 수업에는 교과 용어가 나오고, 평가와 과제, 모둠활동, 발표, 체험학습처럼 학교생활에 필요한 언어가 계속 쓰인다. 원곡초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어 조기 적응과 교육지원 체제를 학교 안의 주요 업무로 두고 있다.
“다문화학생이 많은 만큼 학생 수준을 파악하고, 시각자료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며, 교과학습 한국어와 생활 한국어를 함께 다루는 교육 방식이 필요합니다.”
원곡초는 교육부 요청 연구학교 운영과 경기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을 통해 다문화교육을 미래교육 환경과 연결했다. 2025년 경기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 준공 이후에는 AI·에듀테크 기반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다문화학생의 언어 장벽을 줄이기 위한 실시간 통·번역과 AI 기반 한국어 학습 환경을 갖췄다.
이주배경 학생이 출신국 언어를 잃지 않고 유지·발전시키는 것도 교육의 한 축으로 둔다. 2024년 토요 이중언어교실은 한국어 3개 반, 중국어 2개 반, 러시아어 1개 반 등 5개 반으로 구성됐다.
“다문화학생에게는 학교가 자신의 언어와 배경을 인정한다는 신호가 되고, 비다문화 학생에게는 함께 살아가는 학교문화를 배우는 과정이 됩니다.”
# 공교육 진입 전후를 잇는 이음한국어교실
안산교육지원청은 입국 초기 다문화학생이 공교육에 들어가기 전후로 한국어와 학교생활을 집중적으로 익히도록 이음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음한국어교실은 안산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 안산 한국어공유학교로도 불린다.
이음한국어교실은 2023년 안산교육지원청에 문을 열었다. 대상은 중도입국 학생, 외국인 자녀 등 학교장이 한국어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추천한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이었다. 개소 당시 초등학생 20명, 2학급을 대상으로 50일 동안 위탁교육을 진행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이 직접 운영했고, 퇴직 교원 4명을 채용했으며 250차시 교재도 개발했다.
2026년 안산교육지원청 공모에서는 이음한국어교실 위탁기관 운영유형이 단기형 70일, 장기형 1년, 학교 밖 유형으로 제시됐다. 사업 기간은 2026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12개월이며, 목적은 다문화학생의 학교생활 조기 적응과 학업 중단 위기 예방을 위한 한국어 집중교육이다.
“학생이 한국어를 모르고 한국 학교생활도 낯선 상태에서 일반학급으로 들어가면 언어, 학습, 또래관계, 생활습관 문제가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음한국어교실은 이 공백을 줄이기 위한 집중교육 과정입니다.”
한국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집중 한국어교육을 실시하면서 기본생활습관, 한국문화, 세계시민교육을 함께 운영했다. 수학과 과학 기초교과, 창의적 체험활동도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이음한국어교실은 학생이 소속 학교와 완전히 끊어지는 방식이 아니다. 집중교육을 거쳐 다시 학교생활로 연결되도록 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 이주민이 직접 만든 통번역 협동조합, 링크
“이주민은 병원, 출입국, 법원, 노동 관련 기관을 이용할 때 언어 장벽에 부딪히기 일쑤입니다. 링크는 이 수요와 역량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연결했습니다.”
부산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은 이주민의 언어와 문화 경험을 전문 통번역 서비스로 연결한 협동조합이다.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민을 지원 대상에만 두지 않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통번역 전문인력으로 세운 민간 주도 사례다.
링크는 통역, 번역, 상담, 다문화사업 전문성을 가진 이주민 조합원들이 공동 출자하고 직접 운영하는 자립모델을 내세운다. 링크에서는 통번역 경력과 한국어능력 기준을 갖춘 전문 통번역사들이 소수 언어권을 포함해 최대 16개 언어를 지원한다.
링크는 지역 시민단체가 운영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이주민이 활동조합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주민 활동조합원은 통번역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만든다. 한국어능력이나 조직·사업 적응 시간이 필요한 이주민에게는 예비조합원 자격을 둬 성장할 수 있는 과정도 마련했다.
이 구조에서 이주민은 단순히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조합에 참여하고, 자신의 언어 능력과 정착 경험을 바탕으로 통번역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만든다. 이주민의 언어와 문화 경험이 개인의 배경을 넘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성으로 바뀌는 구조다.
# 통번역 수익사업과 공익 활동을 함께 운영
링크의 사업은 전문 통번역, 공익 통역, 정착지원 활동으로 나뉜다. 기관, 기업, 개인이 통역이나 번역을 의뢰하면 조합원이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조합원에게 수입이 되는 수익사업이다. 동시에 병원, 출입국, 법원 등에서 이주민이 절차를 이해하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공익 통역도 제공한다.
통번역을 단순히 두 언어를 할 줄 아는 수준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행정, 의료, 사법, 노동, 교육 현장에서는 정확한 용어와 절차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주민 통번역 활동가를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도 이어지고 있다. 2026년 5월에는 이주민과함께,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창신대학교 헬스케어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통번역활동가 역량강화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은 의료통역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과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여성 건강, 응급처치, 기초 의학용어, 의료 커뮤니케이션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2026년 이주민 공공의료통역 전문교육도 운영됐다. 이중언어 활용이 가능하고 한국어능력시험 4급 이상 또는 통번역 경력 3년 이상의 자격을 갖춘 이주민을 대상으로 총 60시간 과정의 교육을 진행했다. 전문교육은 통번역 품질을 높이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이주민의 경제활동 기반을 넓히는 과정이다. 의료, 사법, 행정 현장에서는 각 분야의 용어와 절차를 이해해야 한다.
# 지원 대상에서 지역 구성원으로
안산 원곡초와 이음한국어교실, 부산 링크 사례의 공통점은 다문화학생과 이주민을 단순한 지원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반적인 다문화·외국인주민 지원이 한국어교육, 상담, 체험행사, 일회성 통역처럼 개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면, 이들 사례는 학교생활, 공교육 진입, 언어권리, 경제활동을 하나의 정착 과정으로 다룬다. 정착은 머물 곳을 마련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고, 부모가 지역에서 일하며, 이주민이 자신의 능력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한국어교육, 자녀교육, 학부모 소통, 통번역, 직업훈련, 취업 연결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안산과 부산의 사례는 정착 지원이 단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사회 안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고성의 학교, 가족센터, 사업장, 민간조직이 지역 여건에 맞게 연결한다면 외국인주민과 다문화가정이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며 살아가는 고성형 정착 시스템으로 확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