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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2일 여수시 낭만포차 거리에서 전국 각지의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포차에서 다양한 먹거리도 즐기고 있다. |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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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가면 낭만포차는 꼭 들러야죠.”
지금은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여수 낭만포차도 처음부터 관광명소였던 것은 아니다.
현재 낭만포차의 뿌리는 종포해양공원 일대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포장마차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여수시가 2016년 원도심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이를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며 ‘낭만포차’를 공식 조성했다.
이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성장했지만, 소음과 쓰레기, 교통 혼잡, 인근 상인과의 갈등 등이 이어졌다. 이에 2019년 현재의 거북선대교 아래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낭만포차 거리가 만들어졌다.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목표 아래 시작된 낭만포차는 행정의 정책과 운영자들의 참여가 결합해 전국적인 야간관광 명소로 성장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도로변에서 시작된 낭만포차 거리여수 낭만포차의 시작은 여수시 종포해양공원 일대 해안도로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밤이 되면 해안도로에는 자연스럽게 포장마차가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싱싱한 해산물과 바다를 바라보며 술 한 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찾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별도의 관광상품이 아니었다.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이 우연히 들르는 ‘지역 명소’ 정도의 의미였다.
여수시가 2016년 여수 밤바다 관광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종포해양공원 일대에 낭만포차 거리를 공식 조성하면서 기존 포장마차 문화를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관광객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문제도 함께 커졌다.
포장마차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불법 노점 문제가 제기됐고 인근 음식점과 상인들은 형평성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도로 점용과 위생, 교통 혼잡 문제도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일반 음식점들은 세금과 임대료를 부담하는 상황에서 도로변 포장마차가 사실상 영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
관광객이 늘수록 민원도 함께 증가했고 여수시는 더 이상 기존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여수시는 시민 의견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전을 결정했고 2019년 낭만포차를 현재의 거북선대교 아래로 옮겼다.
이전과 함께 기존 이동식 포장마차 대신 동일한 규격의 컨테이너형 점포를 설치하고 상·하수도와 전기 등 기반 시설을 갖춰 보다 체계적인 관광 거리로 정비했다.
기존 포장마차를 그대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일정 기준을 충족한 운영자들에게만 입점을 허용하고, 시설과 운영 방식을 표준화한 것이다.
현재 낭만포차는 모두 동일한 형태의 컨테이너 점포로 운영되며, 점포마다 번호가 부여돼 있고 외관도 통일돼 있다.
여수시는 운영자 선정과 시설 관리, 위생 점검, 영업시간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무분별하게 포장마차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신규 입점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먹거리와 볼거리 갖춘 관광명소로 탄생
여수시는 단순히 포장마차를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수 밤바다를 대표하는 야간관광 콘텐츠로 육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포차거리 앞 바다 산책로와 조명시설, 야간경관을 정비하고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해상케이블카, 해양공원, 이순신광장 등을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연결했다.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저녁 시간 여수 밤바다를 즐기며 낭만포차를 찾을 수 있도록 관광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야간 버스킹 공연도 낭만포차의 대표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거리 한편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에게 여수만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곳곳에 조성된 조형물과 바다 전망 포토존 역시 인기 촬영 명소로 자리 잡아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먹거리도 여수 낭만포차의 경쟁력이다. 돌문어삼합과 서대회무침, 전복구이, 새우구이, 해산물 모둠, 갓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 등 여수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지역 특산물인 돌산갓김치를 활용한 안주도 관광객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여수시는 관광객들이 단순히 식사를 하기 위해 포차를 찾는 것이 아니라 여수 밤바다의 야경과 공연, 먹거리,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 공간으로 낭만포차를 조성했다.
또한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위생·친절 교육을 실시하고 시설 개선과 환경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관리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낭만포차를 일회성 관광지가 아닌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 12일 낭만포차 앞 테이블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 친구들이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부산에서 여수를 여러 차례 찾았다는 한 관광객은 “낮에는 오동도와 케이블카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꼭 낭만포차를 찾는다”라며 “야경을 보며 여수 음식을 먹는 분위기 자체가 여행의 추억이 된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한 관광객도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고 저녁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라며 “여수에 오면 한 번은 꼭 들러볼 만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수 낭만포차는 불법 노점 문제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변화하는 관광환경 새로운 콘텐츠가 경쟁력
전국적인 야간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여수 낭만포차도 변화하는 관광환경에 맞춰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각지에 야간관광 명소와 체험형 관광지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유명 관광지라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한 상인은 “처음에는 포차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전국 관광지와 경쟁하는 시대”라며 “행정은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고 상인들도 친절과 음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많지만, 평일에도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광 콘텐츠로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보다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야간 공연과 계절별 행사, 지역 먹거리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등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공한 관광지일수록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여수 낭만포차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보다 관광객이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