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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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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많아도 탈이고 적어도 탈이다. 현대의 수리시설이 아무리 발달해도 세상은 여전히 하늘의 비에 의지한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을 수행한 풍백·우사·운사는 모두 바람과 비와 구름을 다스리는 존재였다. 옛사람들은 하지가 지나도록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올리며 하늘의 은혜를 기다렸다. 하지 이전까지 대지는 태양의 열을 품고, 이후에는 그 열기가 본격적인 더위로 이어진다. 올해는 장마가 늦어져 비는 적고 열기만 쌓였으니 폭염이 더욱 걱정된다. 인체도 자연과 다르지 않다. 몸속 수액은 대지의 물과 같아 부족하면 생명이 메마른다. 하지시절에는 화기(火氣)가 왕성해 간의 기운은 약해지고 심장의 기운은 강해진다. 심장에 머문 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면 신장이 허약해지고, 수액이 부족하면 신장에는 습열이 쌓인다. 그러면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통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는 폐의 기운을 열어 수분의 순환을 돕고 신장의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갈증이 난다고 얼음물을 급하게 마시는 것보다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음식으로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 양생의 지혜다. 현대 영양학에서도 충분한 수분과 식물성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식습관은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저속노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의 열을 다스리고 수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절기 음식은 오래도록 건강을 지키는 가장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이다. 그 대표적인 음식이 콩잎김치다. 콩은 만주를 원산지로 하여 오랫동안 우리 식생활의 중심이 되어 왔다. 그러나 선조들은 열매뿐 아니라 잎까지 귀한 약재와 음식으로 삼았다. 콩잎은 김치와 장아찌로 만들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지혜를 이어왔다. 인간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콩잎김치에는 하지의 더위를 이겨내고 몸의 수액을 보충하려는 선조들의 양생 철학이 담겨 있다.
# 소변이 시원한 콩잎김치 효능 : 여름철 인체의 뜨거운 혈액을 식히고 수액의 흐름을 좋게 하여 소변이 잘 나오게 만들어 면역력을 길러주는데 도움이 된다. 재료 : 콩잎 200장, 밀가루 100g, 소금 10g, 약선간장 10g, 홍고추 50g, 마늘 15g, 생강 10g, 매실진액 20g
만드는 법 1. 콩잎을 손질하여 천일염 1컵에 물 2리터 정도의 비율로 30분 절여 준비한다.
2. 절인 콩잎을 흐르는 물에 헹군 뒤 가볍게 짜 준비한다.
3. 냄비에 물 2리터와 밀가루 100g, 소금을 넣고 저어 끓여 풀을 만든 뒤 완전히 식힌다.
4. 풀에 굵게 간 홍고추, 간 마늘, 다진 생강, 약선간장, 매실진액을 넣어 잘 버무린다.
5. 양념에 콩잎을 넣어 실온에서 하루, 냉장고에서 3일 숙성한 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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