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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기억과 감사의 마음을 잇자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12일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선거 기간 지역 곳곳은 후보들의 유세와 주민들의 관심으로 활기를 띠었고, 결과를 놓고 희비도 엇갈렸다.
그러나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리고 그 출발선에 6월 호국보훈의 달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6일은 제71회 현충일이었다. 오전 10시 사이렌이 울리는 순간, 전국의 국민들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이 남긴 뜻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도시에 비해 농촌 지역에서 현충일의 의미는 더욱 깊게 다가온다. 지금도 마을마다 전쟁을 겪은 어르신들이 살고 계시며, 충혼탑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지역 출신 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논과 밭을 일구며 살아온 평범한 농촌 청년들이 조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군복을 입고 전장으로 향했고, 많은 이들이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오늘의 평화로운 농촌 풍경은 그들의 희생 위에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세월은 빠르게 흐르고 있다.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는 대부분 고령에 접어들었고, 당시의 기억을 생생히 전할 수 있는 분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6·25전쟁과 분단의 현실은 역사책 속 이야기로만 여겨질 수 있다.
그래서 호국보훈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 기억하는 사람이 줄어들수록, 기록하고 전하는 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특히 농촌 지역은 지역의 역사를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한 마을의 회관에 걸린 낡은 사진 한 장, 비석에 새겨진 이름 하나에도 지역의 역사와 나라사랑의 정신이 담겨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기억들을 단순히 과거로 남겨두지 않고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하는 것이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호국 인물과 지역의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호국보훈은 단순히 과거의 희생을 기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정신을 되새기는 일이기도 하다.
농촌은 예부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웃이 함께 나서고, 마을의 대소사를 공동체가 힘을 모아 해결해 왔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희생했던 선열들의 정신 역시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우리가 실천해야 할 보훈의 가치도 결국 이러한 공동체 정신과 다르지 않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금, 지역사회에는 새로운 과제들이 놓여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농촌경제의 어려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이제는 지역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야 한다. 분열보다 화합이, 갈등보다 상생이 필요한 때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진정한 보훈은 현충일 하루의 추모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희생과 정신을 지역 곳곳에서 행동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
어르신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며, 자녀에게 고장의 역사를 들려주는 일. 보훈은 그렇게 우리 손으로 이어진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사회, 서로를 배려하며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이야말로 선열들이 바랐던 대한민국의 모습일 것이다.
푸른 보리가 여물고 모내기가 한창인 6월 들녘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묻는다.
오늘의 평화와 풍요가 어디에서 왔는가를. 그 답을 기억하는 마음이야말로 호국보훈의 달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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