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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마을숲에서 만난 토종 우리밀의 맛

고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고성군여성농민회 토종밀사리체
역사 해설, 밀대롱 놀이, 우리밀 음식 나눔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05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마암면 두호마을숲에 매캐한 연기와 구수한 밀 냄새가 퍼졌다.
고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와 고성군여성농민회는 지난달 31일 마암면 두호리 두호마을숲에서 ‘2026년 토종밀사리체험’ 행사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마른 짚단 위에 갓 수확한 우리밀 이삭을 올려 불에 굽고, 까맣게 그을린 이삭을 손으로 비벼 밀알을 맛봤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어른들이 구운 밀 이삭을 비벼 알을 까주자 손바닥과 입가에 검은 재를 묻힌 채 연신 밀알을 입에 넣으며 구수하고 쫄깃한 맛을 즐겼다.
밀사리 체험에 이어 두호마을로 귀촌한 전직 역사 교사 이은경 씨의 미니 역사 해설도 진행됐다. 이 씨는 참가자들에게 임진왜란 당시 두호마을에 얽힌 역사적 유래를 들려주며 마을숲과 지역 향토사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역사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은 두호마을숲 그늘 아래에서 밀대롱으로 비눗방울 불기와 물총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아이들은 속이 뚫린 밀대를 비눗물에 적셔 비눗방울을 불며 자연 재료로 노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어진 물총놀이에서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려 초여름 더위를 식혔다.
행사의 마지막은 우리밀로 만든 지짐이와 떡볶이, 수박화채를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통밀 특유의 구수한 맛이 담긴 음식을 나눠 먹으며 토종 우리밀의 맛과 가치를 다시 느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앉은키토종밀 스콘도 나눠주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 참가자는 “아이들이 흙을 밟고, 연기를 맡으며 직접 밀을 구워 먹는 경험을 하기 쉽지 않다”라면서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농촌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는 “토종 우리밀은 우리 농업과 먹거리 문화를 지키는 중요한 자원”이라면서 “아이들과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맛보는 체험을 통해 토종 씨앗과 우리밀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알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와 고성군여성농민회는 앞으로도 토종 씨앗을 지키고,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밀사리는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설익은 밀을 베어 불에 그을리듯 구운 뒤 껍질을 까 알맹이를 먹던 농촌 풍습이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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