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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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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9회 경남고성 한글디카시공모 최우수 수상작>
안부
종일 뜬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 긴 겨울이 다 어떻게 갔나요 ···
불안한 이 봄, 지낼만 한가요? 똑! 똑!
빗방울이 한번씩 문안하는 소리
세상이 다 흔들리는 줄 모르고
안부의 인사
우리는 주위에 여러 가지 안부 인사가 있지만 가끔 잊고 지낸다. 성수진 씨 <안부>“종일 뜬 눈으로 바라봅니다/그 긴 겨울이 다 어떻게 갔나요 ···/ 불안한 이 봄, 지낼만 한가요? 똑! 똑!“/ 참 정겨운 인사이다. 긴 겨울의 냉혹함도 이 안부 인사 한 번으로 사르르 녹을 것 같은 평안함이 찾아든다. 봄을 맞이하는 동안은 세상이 흔들려야 하는 것이다. 땅을 뚫고 나오는 따스한 입김들을 비롯해 만물이 소생하는 봄 잔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종일 뜬 눈으로 바라본다고 했을까? 하루 종일 긴장된 봄을 맞는 모습이다. 창작의 글에서 들어오는 감동은 억지로 쓴 글에서는 얻을 수 없다. 아주 자연스럽게 봄을 기다리는 동안 빗방울 하나도 놓치지 않는 시인의 따스한 모습이 정겹다. 디카시는 설명이 아닌 상상이나 상황의 전환점이 푼크툼(punctum)으로 장착되어야 한다. 한편, 디카시에서 민첩한 직관력과 정확한 관찰력이 시적 발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안부의 디카시는 잊고 지냈던 주변의 안부를 전해주는 깊은 공감과 생동감이 함께 전해진다. 비 오는 소리가 안부로 톡톡 들리는 기분 좋은 오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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