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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약선요리-289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물김치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5월 22일
ⓒ 고성신문
선택이란 무엇인가.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삶은 탄생과 죽음 사이의 선택”이라 했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며 끊임없이 선택한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는 결국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바탕에는 반드시 건강이 자리한다.
소만은 만물이 점차 차오르되 아직 넘치지 않는 시기다. 이때의 자연은 ‘가득 참 직전의 균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인체는 다르다. 입하를 지나면서 간(肝)의 기운은 서서히 약해지고 심장(火)의 기운은 강해진다. 생각은 많아지지만 판단은 흔들리기 쉬운 때다. 그래서 이 시기의 양생은 선택을 바로 세우는 데 있다.

양생에서 간은 지혜를 관장하고, 담은 결단을 주관한다. 이를 ‘간담(肝膽)’이라 한다. 간이 약해지면 판단이 흐려지고, 담이 약해지면 결단이 늦어진다. 결국 좋은 선택을 위해서는 오장육부의 균형이 먼저다. 특히 소만에는 쓴맛을 줄이고 신맛을 조금 늘려 간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몸의 방향을 바로잡는 약선이다.
음식 선택에서도 원칙은 같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화기를 위로 올려 머리를 뜨겁게 한다. 머리가 뜨거워지면 생각은 많아지되 결론은 흐려진다. 반대로 담백한 채소와 발효 음식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진액을 보충해 몸을 안정시킨다. 결국 음식은 단순한 섭취가 아니라 선택의 질을 결정하는 도구다.

이때 가장 알맞은 음식이 바로 물김치다. 물김치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깨우고, 기운을 부드럽게 순환시킨다. 성비화중(醒脾和中)의 효능으로 비위를 깨우고 중심을 잡아준다. 초여름에 흔들리기 쉬운 소화 기능을 안정시키고, 오장을 조화롭게 하여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몸의 균형을 회복시켜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하게 만든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도 지나치면 자연을 거스른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면 독이 된다. 소만의 지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채우되 넘치지 않고, 먹되 과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건강이며 저속노화의 기준이다.

#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물김치
효능-초여름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하여 인체의 오장육부를 조화롭게 만들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게하는데 도움이 된다.
재료-고수 1㎏, 홍고추 70g, 마늘 40g, 생강 30g, 밀가루 30g, 소금 10g, 액젓 30g
만드는 법
1. 고수를 씻어 준비하고 생강은 갈고 마늘은 다져서 준비한다.
2. 냉수에 밀가루를 풀고 풀을 쑤어 식혀 준비한다.
3. 홍고추는 알맞게 썰어서 준비한다.
4. 2에 준비한 양념을 모두 넣고 잘 버무려 고수를 넣는다.

5.4에 알맞게 생수를 붓고 홍고추를 넣어 냉장고에서 하루 익혀 완성한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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