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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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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입하(立夏)는 봄의 기운이 마무리되고 여름의 양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절기다. 하늘의 따뜻한 기운이 땅으로 깊이 스며들어 만물이 빠르게 자라나듯, 사람의 몸과 마음 또한 바깥으로 향하려는 성질이 강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조화’다. 양기가 왕성해질수록 마음이 앞서고 욕망이 커지기 쉬워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의 근본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 즉 소통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마음이 피로해지면 관계도 흐트러진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계속 졸리고 무기력하다면 이는 단순한 춘곤증이 아니라 ‘심신의 불균형’에서 오는 신호다. 몸의 피로는 쉬면 회복되지만 마음의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마음이 몸보다 앞서 달리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욕망에 흔들리거나, 지나치게 많은 일에 신경을 쓸 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가장 알맞은 식재료가 바로 햇양파다. 양파는 따뜻한 기운으로 기혈의 순환을 도와 막힌 것을 풀어주고, 위장의 기능을 도와 식욕을 살리며 몸 전체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든다. 현대영양학적으로도 양파에는 150여 가지 유효 성분이 들어 있으며, 대표적인 황화알릴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를 회복시키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안정시키며 당뇨와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이 성분은 비타민 B1의 흡수를 높여 몸의 에너지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불안을 완화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양파는 생으로 먹으면 기운을 발산시켜 막힌 것을 풀어주고, 볶으면 매운맛이 줄고 단맛이 살아나 심장의 기운을 안정시킨다. 입하시절에는 살짝 볶아 따뜻하게 먹는 것이 좋다. 이는 과도하게 올라간 기운을 부드럽게 내려주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 마음이 편해지는 양파볶음 효능-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충하고 기혈 부족으로 인한 피로와 무기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재료-양파 1개, 마른멸치 30g, 풋고추 3개, 고수 잎 약간, 약선간장, 식용유 만드는 법 1.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게 썬다. 2. 마른멸치는 팬에 기름 없이 살짝 볶아 비린내를 제거한다. 3. 풋고추는 어슷 썰고 고수 잎은 가늘게 채 썬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달아오르면 양파를 넣어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5. 여기에 멸치와 풋고추, 간장을 넣고 살짝 더 볶아 완성한다. *입하의 식탁은 제철의 기운을 담은 한 가지 음식이면 충분하다. 햇양파 한 접시는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게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몸에 맞는 음식을 바르게 먹는 지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