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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천 동화작가의 ‘방화골 동화마을’을 꿈꾸는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113

동동숲 이영원 선생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5월 08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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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선생은 일러스트레이터지만 아동문학가, 《열린아동문학》, ‘동시동화나무의 숲’을 아는 사람들은 많이 기억하는 이름이다. 《열린아동문학》의 표지 그림을 그리고 동동숲이 만드는 모든 인쇄물이나 광고, 현수막의 그림을 도맡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동숲에 사는 작가나무 앞에 있는 이름돌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원 선생이 동동숲과 인연을 맺은 때는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우리가 방화골에 ‘작은글마을’을 사고부터 비슷한 시기에 등단한 글동무들이 ‘방파제’나 ‘작은글마을’에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때의 글동무들이 지금의 《열린아동문학》 편집위원인 김병규, 강원희, 소중애, 송재찬, 이규희, 이상교, 이동렬 선생이다. 이영원 선생이 아동문학가도 아니면서 합류하게 된 것은 이동렬 선생이 출판사 프로벨에 근무하면서 이영원 선생을 알게 되었고, 이영원 선생이 김병규 선생의 책 『마른풀의 향기』에 그림을 그리면서 인연이 되었다.

말 없고 사람 좋은 이영원 선생은 물처럼 우리들에게 스며들었고, 그림 솜씨만큼 사진 솜씨가 좋아 그때의 우리를 고스란히 ‘기록’해 주었다. 술 실력 또한 우리들과 같았으니 손색없는 편집위원이었다.
이영원 선생은 1949년 전주에서 태어나 197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1982년 같은 대학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아모레 퍼시픽 홍보실, 중앙일보사 출판국, 조선일보사 출판국 편집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1997년 프리랜서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걸으면서 취미로 서울 종로구에서 재즈클럽 ‘라끌레’와 갤러리 ‘북촌아이’와 공방 ‘잡다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영원 선생이 새봄에 큰일을 저질렀다.
-작가님 작업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재미였고, 소일거리였으며, 하루를 채우는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소한 즐거움은 어느새 쌓이고 이어져, 삶의 또 다른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일흔을 넘긴 나이에 첫 개인전이라는 결실로 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도전의 기록이자, 한 사람의 삶이 지나온 시간의 결을 고스란히 담아낸 자리입니다. 손으로 구부리고 이어 붙인 재료들 사이에는 작가의 호흡과 온기, 그리고 조용하지만 깊은 사유가 스며 있습니다. 늦게 시작되었기에 더 단단하고, 오래 품어왔기에 더욱 진솔한 이야기들입니다.-(갤러리봉선화의 초대의 말)
4월 25일부터 5월 16일(토)까지 통영시 봉수돌샘길50에 있는 갤러리봉선화에서 첫 개인전 <시간여행자의 시간-산산이 부서진 판타지아>를 연다.

돌부처같이 입 꾹 다물고 있던 선생은 ‘작가노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산산이 부서진 판타지아, 늙은 시간여행자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왕자의 행성 B-612에서 늙어버린 왕자님도 만나고, 항성들을 여행한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나의 반려견들을 만난다는 판타지한 설정은 내가 준비하던 그림책의 줄거리이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하루아침에 나의 판타지아는 무너졌다. 판타지아 따윈 그만 두자. 그날 분노와 함성은 차디찬 겨울의 하늘을 뜨겁게 달구었다. 우리 동네인 광화문 광장과 안국동에서는 많은 일을 목격했다. 과연 시간여행자는 그 시간에 무엇을 보았을까-

전시된 44점의 작품들은 그 시간여행자가 목격한 현실이자 판타지다. 15년 동안 숲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300여 개의 동동숲 이름돌을 새긴 이영원 선생, 80을 눈앞에 둔 선생의 손목에는 이상이 오고, 이제 더는 정으로 돌을 쪼지 못하자 청동을 들고나왔다. 숲을 자신의 작업실이자 전시장으로 만들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열린아동문학》 2025년 여름호부터 2026년 봄호까지 나무를 얻은 시인·작가의 이름돌에는 이영원 선생의 새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세월이 갈수록 더 선명해지는 청동 이름과 모양이 조화를 이룬, 자세히 보아야 그 오묘함이 살아나는 화석 같은 작품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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