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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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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DI.MA 작품상
두레박
/염진희(디카시마니아)
하늘에 드리워 둔 작은 바람 하나
오늘 밤에는 달을 꼭 길어야지
동화를 읽는 아침
현실 세계를 동화 처럼 꿈 꾸고 싶지만, 어른이 되고부터는 사실적이지 않으면 의심부터 하는 마음이 아쉬울 때가 있다. 염진희 「두레박」 “하늘에/드리워 둔/작은 바람 하나/오늘 밤에는/ 달을 꼭 길어야지”// 작은 바람을 담은 두레박에 달을 담고 싶은 천진무구한 마음을 읽는다. 자연과 사물 속에 순간 포착된 날씨가 사진 기호를 통해 판타지 구성 효과적으로 확대한 두레박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순간 동심의 세계로 끌고 들어간다. 오늘 밤은 달과 바람과 우물을 만나는 꿈을 꿀 것 같다. 작은 두레박 속에 담기는 달의 행복을 그리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오늘 밤은 달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와 하늘에 드리워진 바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현실과 환상이 부합되는 작품을 통해 동화 같은 일상을 건너 오가는 시간이다. 시는 원래 상상의 세계를 도모하기도 하며 존재하지 않는 가시적 영역을 넘어 공간적인 사물 중심으로 독자를 이끌어가기도 한다. 두레박의 디카시는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환상의 세계를 밑그림까지 그려내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달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 그 행복한 미소가 떠오르는 따뜻한 시 한 편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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