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고성신문 |
|
|
 |
|
| ⓒ 고성신문 |
|
팔순이라는 삶의 마디에서 시인은 찻잎을 따고, 차를 우리고, 찻잔을 나누며 시어를 길어 올린다. 차 한 잔에 인생을 담아온 이재용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차향(茶香)에 스며든 인생(人生)’을 펴냈다.(시음사 시선 480) 이번 시집은 오랜 세월 차와 함께 살아온 시인의 삶과 사유, 나눔의 시간을 시편 곳곳에 담아낸 작품집이다. 이재용 시인은 지난달 25일 팔순을 기념해 출판기념회를 열고 차를 좋아하는 이들, 인생의 향기를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이들과 함께했다. “이슬이 내린 차밭에 찻잎을 따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배웠고, 뜨거운 물에 온전히 풀어내는 차향을 보며 나를 비우는 법을 익혔습니다.”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차가 어느덧 자신의 시가 되었고, 삶 그 자체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차는 시인에게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차밭의 이슬과 뜨거운 물, 찻잔 앞의 침묵은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자 자신을 비워내는 수행의 시간이다. 시집에는 표제작 ‘차향에 스며든 인생’을 비롯해 ‘차 한잔하시게’, ‘무아의 차’, ‘달빛 차회’, ‘사색의 차’, ‘차의 즐거움’, ‘그 茶’, ‘차 명상’ 등 차를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자연과 벗, 인연과 그리움, 비움과 나눔을 노래한 시편들도 함께 실려 있다.
이재용 시인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전통차 교육과 차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다도대학원 졸업 후 다도 교수로 임명됐으며, 한국다도 최고급 정사를 졸업하고 오행다도를 창작 발표했다. 2002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동안 달빛차회 40회를 이어온 차인이기도 하다. 2015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2016년 한국문학 올해의 작가상, 2021년 한국문학 올해의 작품상, 2022년 남강 문인협회 시 부문 작가상을 수상했다. 팔순의 시인은 화려한 말보다 담담한 언어로 삶의 결을 어루만진다. 찻잔 속 향기처럼 은은하게 번지는 시어들은 독자에게 쉬어갈 자리를 내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