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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산과 들, 고성의 생명들이 저를 만들었습니다”

허원도 KAIST 생명과학과 석좌교수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30일
↑↑ 허원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오른쪽)가 과학정보통신의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고성신문
고성읍 덕선리 선동마을에서 동물들과 뛰놀던 소년이 세계적인 과학자가 됐다. 카이스트(KAIST) 생명과학과 허원도 석좌교수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6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수훈했다. 파킨슨병, 우울증, 뇌졸중 등 현대 의학의 난제로 꼽히는 뇌 질환 치료 연구에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자로 살아오며 늘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이렇게 큰 훈장을 받게 되니 감사하면서도 책임감이 앞섭니다. 앞으로도 작은 성과에 머물지 않고,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연구를 계속하겠습니다.”
고성읍 덕선리 선동마을 푸른 산과 맑은 내, 동물들은 소년에게 생명의 신비를 알려줬다. 그 마음은 지금까지 이어져 KAIST 안에서 거위 가족을 정성껏 돌보는 ‘거위 아빠’라는 별명으로 남았다. 생명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은 그의 연구 철학이기도 하다.
허 교수는 빛으로 세포 안의 유전자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광유전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뇌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파킨슨병, 우울증, 뇌졸중 같은 질환 연구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세계 학계의 평가를 받았다.
그는 대성초등학교 34회, 고성중학교 33회, 경남항공고(전 고성농고) 47회 졸업생이다. 지금의 경남항공고인 고성농고 축산과에서 생명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경상대학교 농화학과와 생화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거치며 학문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세계적 연구자로 성장했다.
허원도 교수는 2017년 미래창조과학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소드의 ‘이달의 저자’로 선정됐다. 2023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 됐으며, 2024년에는 제20회 경암교육문화재단 경암상을 수상했다. 2025년에는 국가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최우수 성과 선정으로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고, 바이오 분야 발전 유공자 장관상과 KAIST 대표연구 10대 연구자상도 받았다. 올해 과학기술훈장까지 수훈하며 광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훈장은 한 사람의 영광만은 아니다. 허 교수는 먼저 하늘에 계신 부친 故 허외석 씨와 83세의 나이에도 늘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친 김필이 여사를 떠올렸다. 넉넉지 않은 시절에도 자식의 길을 위해 마음을 다한 부모의 사랑이 오늘의 허 교수를 만들었다.
아내 박외선 박사는 KAIST에서 함께 연구하며 남편의 곁을 지켜온 동료이자 조력자다. 묵묵히 집안의 기둥이 돼 준 형 허금도 씨, 따뜻한 우애를 나눠온 여동생 허정원 씨, 그리고 친지들의 성원도 허 교수가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었다.
두 아들도 부모의 뒤를 이어 학문의 길을 걷고 있다. 장남과 차남 모두 미국 명문대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며 차세대 과학자로 성장하고 있다. 허 교수는 2025년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최우수 수상에 이어 과학기술훈장까지 받으며 광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지만 그의 삶 한켠에는 여전히 선동마을의 산과 물이 흐르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던 고성 소년은 오늘도 생명의 비밀을 밝히며, 고향의 이름을 세계 과학계에 새기고 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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