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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명과 함께한 면장의 봄나들이 행정은 누가?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10일
최근 모 면사무소 이장단 부부 봄나들이 행사에 면장이 직원 2명과 함께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 기강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면사무소 직원은 총 11명. 면장 포함 3명이 자리를 비웠다면 사실상 행정 공백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면사무소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기관이다. 민원 처리, 숙원사업, 복지, 농정, 보조사업에 선거 업무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11명 중 3명이 빠지면 남은 인원은 8명. 민원과 현장 업무를 동시에 소화하면서 정상적인 행정 운영이 가능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장단은 주민과 행정을 잇는 중요한 가교다. 이장단과의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고, 면장이 행사에 참여하려는 뜻 자체를 나무라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방식이다. 행정을 대표해 참석해야 했다면, 면장은 자리를 지키고 부면장이나 계장을 보내는 것이 순서 아니었을까. 11명뿐인 작은 조직에서 면장과 직원 2명이 함께 빠진 것은, 의도가 아무리 선했다 해도 행정 공백이라는 결과를 피하기 어렵다. 시기도 문제다. 지금 행정은 숙원사업 조기발주와 신속한 예산 집행, 부실공사 예방을 위한 철저한 공사 감독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어려운 만큼 공공사업을 앞당겨 지역 경기를 살리고 주민 불편을 해소하라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그렇다면 면장은 행사장보다 공사 현장을 먼저 챙기는 것이 맞다. 농로 포장, 배수로 정비, 마을안길 정비 같은 소규모 숙원사업은 규모는 작지만 주민 생활과 직결된다.
현장을 책임지는 면장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부실공사와 민원 발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지금은 6·3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다.
이장단은 지역 여론과 밀접한 위치에 있고, 선거철이면 크고 작은 논란이 반복돼 왔다. 의도와 관계없이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고, 행정 중립성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충분하다.
공직자는 실제로 중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립적으로 보이도록 처신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흔들리고,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서민 경제와 농촌 경제 모두 팍팍한 상황이다.
농민들은 농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에 허리가 휘고, 소상공인들도 경기 침체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때에 면장이 직원들과 함께 봄나들이에 동행했다는 소식은, 행정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행
정의 신뢰는 큰 정책 실패로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작은 일에서 무너진다. 주민들은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행정 책임자가 자리를 지키고, 현장을 챙기고, 주민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관광버스에 오르는 면장보다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면장. 그것이 주민들의 솔직한 바람이다.
소통도 중요하고 화합도 중요하다. 그러나 공직자의 자리는 권한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다.
지금 면장이 있어야 할 곳은 봄나들이 행사장이 아니라, 민원실과 숙원사업 공사 현장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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