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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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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세 내다
위점숙 시인 (디카시마니아)
와르르 부어 놓은
창가 흰 소란
드리운 커튼 읽다
불멸의 밤 되어도 좋겠다
꽃 천지 봄밤 앞에는
목련은 봉긋한 입술을 살짝 내미는가 싶으면 하루 밤새 꽃잎을 터뜨려버리는 성질 급한 꽃이다. 창가에 와르르 쏟아놓는 봄, 하얀 목련은 어찌할 줄 몰라 자신 몸을 흔들어 버린다. 위점숙 시인 「목련세 내다」“드리운 커튼 읽다/불멸의 밤 되어도 좋겠다.”// 환한 열정은 드리운 커튼도 닫지 못하는 황홀한 밤이다. 디카시의 날시에 존재하는 영상은 보는 순간이 침묵해도 좋을 봄밤의 풍경이다. 숨이 막히는 일시 정지 순간이 열린다. 목련은 그리운 사람을 찾아 급하게 뛰쳐나와 여기저기 헤매다 혼자 지쳐 다시 돌아가는 애인처럼 떠나버리는 모습 같다. 자연의 일상적인 모습에서 인식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봄밤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 저토록 종종걸음이다. 바삐 돌아가는 뒷모습만 보이고 싶은 것인지. 남은 사람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 홀연히 제 할 일을 하고 가버리는 애달픈 목련. 우리가 얼마나 기다렸던 봄 마중인가 자연의 유한성에 인간의 무력함을 느끼며 실존적인 확신으로 시간에 매달려 피고 지는 봄을 바라볼 뿐이다. 와르르 쏟아놓은 글씨처럼 해석하기 어려운 봄밤을 읽는다. 또 하염없이 기다려지는 저 하얀 목련을 우리는 습관처럼 아쉬워하며 한 줄 문장으로 달래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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