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 타계한 고성농요 김석명 명예보유자의 추모제가 열려 고인을 기렸다. 국가무형유산 고성농요보존회(회장 신명균)는 지난 9일 상리면 척번정리 농요발굴비 앞에서 김석명 명예보유자 추모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석명 명예보유자의 제자이자 동료인 고성농요보존회원들을 비롯해 유가족과 지인 등이 모여 고인의 삶과 업적을 기렸다. 강옥선 전승교육사는 조사를 통해 “우리가 부르는 고성농요의 한 소리, 한 장단 속에는 선생님의 삶과 열정, 그리고 깊은 뜻이 함께 담겨 있다”라면서 “오늘 우리는 선생님이 남기신 고성농요 소리를 다시 떠올리며, 이를 이어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허리 숙여 추모한다. 평생 지켜온 농요의 소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삶 속에 함께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신명균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선생님의 삶은 곧 고성농요 그 자체”라면서 “들판에 울려 퍼지던 한 소절 한 소절 속에는 선생님의 숨결과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는 그 따뜻한 음성과 미소를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그 빈자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게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소리와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앞으로도 우리 곁에 함께할 것”이라면서 “고성농요보존회는 선생님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평생 지키신 이 소중한 유산을 정성껏 이어가며 가르침을 잊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조규춘 고성농요후원회장은 “고성농요를 일구고 꽃피우신 김석명 선생님은 구슬픈 가락 속에 담긴 민초들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그 끈질기고 숭고한 노력 덕분에 고성농요는 국가무형유산이라는 고귀한 이름을 얻게 됐다”라면서 “이제 선생님의 육성은 들을 수 없지만, 선생님께서 지켜오신 농요는 산천과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우리 후원회는 이 소중한 유산을 보존하고 그 뜻을 이어가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라며 명복을 빌었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유여정 이수자의 살풀이에 이어 고성농요보존회원들의 바라춤으로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또 고인의 생전 모습과 신념을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석명 명예보유자는 교사로 재직하던 1970년대부터 지역 곳곳에 남아 있던 농·민요를 발굴하고 채록하는 데 힘을 쏟으며 전승 기반을 다져 왔다. 김석명 명예보유자는 1977년 고성농요 전수회를 창립해 전승 공동체의 틀을 마련했다. 이후 고성농요는 국내외 시연과 초청공연, 교육 활동 등으로 전승의 맥을 이으며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그는 1992년 국가무형문화재 고성농요 보유자로 인정받아 전승자 양성과 보급 활동을 맡았다. 특히 여러 소리꾼과 일꾼들의 장단과 호흡을 이끄는 앞소리를 바탕으로 고성농요의 중심 가락을 지켜 왔다. 또 국가유산 기록화 사업 과정에서도 실연과 구술을 통해 고성농요의 유래와 전 과장이 기록으로 남게 하는 데 힘을 보탰다. 김석명 명예보유자는 건강상 이유로 전승활동이 어려워지면서 2023년 5월 명예보유자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