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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만물백화점, 연쇄점을 기억하시나요

식료품부터 생필품까지 있던 만물상
90년대 이후 하나로마트로 변신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27일
↑↑ 1971년 문을 연 영오농협 연쇄점은 생필품은 물론 속옷과 넥타이까지 파는 그야말로 만물백화점이었다.
ⓒ 고성신문
고성에서 못 구하는 물건은 온라인을 잠시 뒤적이면 금세 찾아내는 편리한 일상이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니 이고 지고 장 볼 걱정도 없다.
30년 전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읍내에 나가지 않으면 뭘 살 수가 없으니 덜컹거리는, 그나마도 한 시간에 한 대 있을까 말까 한 빨간 완행버스를 타고 읍에 가야만 했다.
그래도 당장 급한 건 ‘연쇄점’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고성에서는 주로 농협 바로 옆에 딸린 농협 연쇄점이 있었다. 요즘의 하나로마트가 예전에는 연쇄점이었다.
구판장, 판매장, 직판장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던 연쇄점은 그리 크지도 않았지만 없는 것도 없었다. 라면이나 음료수, 과자, 고무장갑, 세제 따위는 읍내보다 연쇄점에서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생필품이나 식료품은 물론이고 영농자재와 동물사료 따위도 살 수 있었다. 당장 급하진 않지만 필요한 물건은 직원들에게 이야기해 두면 며칠 안에 가져다놨다고 전화도 해주곤 했다.
사진 속 영오농협 연쇄점은 1971년 문을 열었다. 그때는 영오면에도 주민들이 제법 있었으니 농협 연쇄점도 꽤 북적였다. 농협에 일을 보러 간 김에 이런저런 물건도 사고, 내복이나 넥타이까지 살 수 있었으니 명절이면 선물도 연쇄점에서 마련했다.
90년대부터 대형마트들이 주변에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줄었다.
농협 연쇄점은 하나로마트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여전히 동네사람들에게는 연쇄점이다. 입맛이 딱히 없는 날 라면 한 봉지 사러, 입이 궁금한 날 과자 한 봉지, 소주 한 병 사러 가는 곳은 읍내보다 연쇄점이다.
연쇄점은 마트나 백화점처럼 크고 멋진 인테리어는 아닐지 몰라도 사람 사는 정이 있고 동네사람들의 일상이 있는 곳이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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