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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492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27일
ⓒ 고성신문
도발
김왕노(시인)

겨우내 바람에 짓밟혀 본 자는 안다.
돋는 잎이 왜 시퍼런 날을 세우는지
​역지사지 하지 않아도
겨울을 견딘 뿌리나 씨앗도 안다.​
짓밟힌 곳마다 꽃이 왜 제 빛깔로 피는지


봄의 빛깔을 아시는지요
우리는 살면서 억울하게 오해받거나 권력에 의해 자신이 무참히 쓰러진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마음속으로는 여러 갈래의 뿌리가 흔들리고 좌절로 남을 것인지 이를 악물고 다시 마음을 추스를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온 힘을 다해 땅 밑 뿌리를 내리는 사람들이다.
겨울을 견딘 사람들은 알 수 있다.
돌아보기 싫을 정도로 혹독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김왕노 시인 <도발>
“​짓밟힌 곳마다 꽃이 왜 제 빛깔로 피는지”
참으로 의연하게 싹을 피운다.
얼마나 붉어지려고 저렇게 파란빛을 내는지.
어떠한 역경도 가로막지는 못할 것처럼 저 퍼런 잎들을 보라.
세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 찰나의 빛이 아닐까.
우리는 살면서 닥쳐오는 역경이 때로는 약이 되고 역사가 되는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고통을 견뎌본 사람은 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길목이면서, 다른 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경험으로 얻어낸 산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힘으로 내재한다는 것이다.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죽을 만큼 힘든 일을 죽을 만큼 감내한다면 고통보다 더 큰 희망이 먼저 따라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푸른 잎 속에 상상화의 붉은 꽃대가 벌써 보이는 것 같다.
아름다운 봄의 향기가 날고 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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