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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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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는 깨어나는 때가 있다. 겨울의 긴 잠이 끝나고 생명이 균형을 찾는 시기가 바로 춘분이다. 춘분은 24절기 가운데 네 번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며 음양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때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땅의 기운이 부드럽게 풀리고 들과 산에는 연한 새싹이 돋기 시작한다. 사람의 몸도 자연과 함께 변한다. 동양의 고전 의서인 황제내경에서 봄에는 간의 기운이 왕성해진다고 하였다. 간은 기운을 밖으로 펼치게 하는 장기다. 춘분이 되면 따뜻한 기운이 점점 강해지면서 인체의 양기가 위로 올라가고 몸은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때 균형을 잃으면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봄철의 바람은 생각보다 강해 몸의 균형을 흔들기 쉽다. 옛사람들은 “봄바람은 사람의 기운을 흔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간의 기운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소화기관인 비위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이 필요하다. 춘분 무렵 많은 사람들이 나른함과 피곤함을 느끼는데 이것을 춘곤증이라 부른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이 갑자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때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기보다 몸속 기운의 흐름을 도와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봄철 약선 식재료 가운데 특히 좋은 것이 우엉이다. 우엉은 예로부터 ‘동양의 인삼’이라 불릴 만큼 기운을 돋우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약전에 따르면 우엉은 열을 내려주고 몸속의 독을 풀어주며 감기와 기침, 인후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오랜 세월 티베트 지역에서 발전한 ‘장의학’에서도 우엉은 오래된 기침과 천식, 부종을 다스리는 식재료로 사용되었다. 우엉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여러 항산화 성분은 장을 깨끗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춘분의 밥상에서 우엉을 활용하면 몸속의 묵은 기운을 풀고 봄의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우엉볶음 효능: 청열해독 작용을 하여 봄철 몸속에 쌓인 열과 독을 풀어주고 감기, 기침,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소화 기능을 돕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재료: 우엉 150g, 마늘 50g, 올리고당 15g, 홍고추 5개, 약선간장 15g, 식용유 50g, 통깨 5g
만드는 법 1. 우엉을 흐르는 물에 수세미로 깨끗이 문질러 씻은 뒤 가늘게 채 썬다.
2. 채 썬 우엉을 물에 담그고 밀가루를 약간 풀어 20분 정도 두어 아린 맛을 제거한다.
3. 우엉을 깨끗이 헹군 뒤 물기를 빼 준비한다.
4. 팬을 달군 뒤 식용유를 넣고 우엉을 센 불에서 약 3분 정도 볶는다.
5. 다진 마늘과 올리고당, 홍고추, 간장을 넣어 살짝 더 볶은 뒤 통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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