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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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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신경자 (디카시마니아)
봄바람 연주
초록 숲 깨운다
슈즈
발걸음 묻어 나오는
봄의 서곡
길모퉁이 돌아오는 봄이다
우리가 모두 기다린 봄이 살짝 얼굴을 내비친다. 봄은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초록 숲을 깨우며 나온다. 겨우내 지친 얼굴은 없다. 신경자 시인 「발레리나」 “슈즈/발걸음 묻어 나오는/봄의 서곡”// 이렇게 사뿐히 걸어오는 봄은 마치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가지고 온다. 아름다움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발레리나. 봄은 제각각의 모습이 꽃이다. 봄은 모든 것을 풀어 다시 시작하는 의미를 안겨준다. 토슈즈를 신은 발처럼 우리 마음속 봄을 맞이하는 시간도 나풀거린다. 따스한 봄 햇살이 안기는 온기를 토슈즈를 신고 걸어 나오는 발레리나처럼 예쁜 봄을 표현하는 시인은 얼마나 행복할까. 봄은 이토록 사람을 따습게 데우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빗장을 풀고 마음 밭에 사랑의 꽃을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 혹여, 서운했던 사이, 막역했던 사이가 있다면 따스한 사람의 말을 꽃으로 피워보자. 옹이가 없는 사람들의 관계가 몽실몽실한 분홍빛 봄처럼 발레리나 춤사위가 흔들거리는 계절, 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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