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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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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염진희(디카시마니아)
낮은 몸짓으로
휘어
봄을 묻다
정말 네가
맞니
봄이 오는 어귀에서는
모든 것이 숨을 쉬며 움츠렸던 고개를 들고 제각각 말을 걸어온다. 때로는 안부로 다가오고 또는 알 수 없는 웃음으로 삼월을 열고 있다. 모든 사람이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 봄이다. 염진희 시인「화두」“낮은 몸짓으로/휘어/봄을 묻다/정말 네가/맞니//” 개암나무는 물음표를 뒤집어쓰고 봄의 꽃이 되고 싶은 것이다. 어떤 모습이면 어떠랴. 언 땅이 녹고, 따스한 바람이 이고 오는 봄의 향기에 눈을 뜨고 달려드는 들판이 아름다울 뿐이다. 한용운 시인 <오셔요>“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어요. 어서 오셔요. 당신은 나의 꽃밭에로 오셔요, 나의 꽃밭에는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오시오” 라고 부르짖는 간절함이 들려온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저 손길에 봄을 얹어두고 싶다. 굽어진 꽃도, 키가 작은 꽃도 모두가 봄을 안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활짝 피는 꽃이다. 우리들도 꽃만큼 봄 몸살을 할 것 같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꽃의 향기에 취해 비틀거릴 것 같은 행복한 계절의 앞에서 신기한 개암나무를 본다. 기다리는 시간만큼 우리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봄, 디카시 한편의 두께에서 표면적으로 우리 모두를 동심의 세계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 같다. 맑은 봄이 오고 있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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