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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억 투자 유치, 이제 고성군 행정이 증명할 차례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6일
ⓒ 고성신문
최근 경남도가 발표한 3조3천억 원 규모의 첨단산업 투자 유치는 단순한 기업 유치 소식이 아니다. 경남의 산업 지형을 재편할 수 있는 전략적인 결정이다. 특히 고성군에 배정된 550억 원은 지역 경제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본지는 지난주 이러한 투자 유치 소식을 긍정적으로 전하며,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환호를 넘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이다. 과연 고성군 행정은 이 기회를 온전히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계획대로라면 동해면 무인기종합타운에 450억 원을 투입해 항공기 제작 및 무인 드론 상용화 시설을 구축하고, 세송농공단지에 100억 원 규모의 LNG선박 기자재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항공·드론과 친환경 선박 기자재 산업은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이자 미래 성장 동력이다. 이번 투자가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 산업 구조 고도화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행정의 실행력이다.
그동안 고성군은 기업 유치를 강조해 왔지만, 정작 기업이 체감하는 행정 속도와 대응력에 대해서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 인허가 절차는 복잡했고 부서 간 협의는 매끄럽지 못했으며, 기반시설 확충은 선제적이라기보다 사후 대응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반복돼 왔다.
이러한 고질적인 사후 대응 방식이 그대로 되풀이된다면, 550억 원이라는 숫자는 장밋빛 환상에 그칠 뿐, 실질적인 산업 도약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첨단 산업은 속도전이다. 기술의 변화 속도는 빠르고, 시장에서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행정이 결정을 미루는 사이 기업은 기회를 잃고, 신뢰는 무너진다. 한 번 잃은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항공·드론 산업은 관련 기업과 연구개발 기능, 전문 인력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분야다. 단일 기업 유치만으로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세송농공단지 역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전력 수급의 안정성, 산업용 용수 확보, 물류 접근성, 교통망 개선 계획 등 기초 인프라에 대한 구체적 해답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기업이 입주한 뒤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는 추가 투자와 연관 기업 유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산업단지는 ‘부지 분양’이 아니라 ‘성장 환경 조성’이 목적이어야 한다.
더 우려되는 것은 중장기 전략의 불확실성이다. 항공·드론 산업을 어떻게 집적화할 것인지, 지역 대학 및 교육기관과 연계한 인력 양성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LNG 기자재 산업을 중심으로 어떤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투자 유치 협약은 출발점일 뿐, 전략 없는 유치는 일회성 성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시스템 개혁이다. 기업 전담 지원 조직을 상시 운영하고, 원스톱 인허가 체계를 실질적으로 작동시키며, 규제 특례와 행정 절차 간소화를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기반시설 역시 예산과 일정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 ‘검토’와 ‘추진 예정’이라는 표현으로는 기업의 시간을 붙잡을 수 없다. 이번 550억 투자 유치는 고성군 행정의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다.
만약 준비 부족과 지연 행정이 반복된다면, 이번 투자 역시 숫자만 남고, 지역 산업의 체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지금 행정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는 추가 투자와 연관 기업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회는 이미 주어졌다.
이제는 고성군이 증명할 차례다. 결과로 답하지 못한다면, 그 책임 역시 분명하게 남을 것이다. 고성의 미래는 지금 행정의 속도와 결단에 달려 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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