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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488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27일
ⓒ 고성신문
지족선사
신경자(디카시마니아)

봄, 유혹에 넘어갔다고
넘 뭐라 하지마라

모른 채 하기에는
봄볕이
너무 따스하잖아


경계의 꽃이 아름다운 이유
우리는 살면서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도 여럿이다.
흔들리는 바람 앞에 쓰러지는 인간의 한계가 멋진 적도 있을 것이다.
신경자 시인<지족선사>
“봄, 유혹에 넘어갔다고/넘 뭐라 하지마라”
이렇게 이쁜데 안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황진이 미모와 지혜에 넘어간 지족선사의 원망이 오히려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봄눈에 까치발을 들고 쏙 내미는 저 환한 미소, 자연과 사람이 함께 발화되는 몰입이다.
한겨울 움켜쥔 생명의 빛이 열리는 순간, 봄은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광활한 기운이다.
이 저곳에서 피는 꽃들처럼 봄바람에 여자들은 봄 치장에 바쁜 걸음을 종종댄다.
이쯤 되면 경계도 허물어진다.
지족선사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아름다움에 빠지는 이 계절이 부러울 뿐이다.
삼월이 오고 있다.
아름다운 꽃눈들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모두가 지족 선사가 될지라도 막을 수 없는 봄놀이에 뛰쳐나가고 싶은 날을 우리는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생강나무에 노란 꽃이 우리에게 안기는 봄,
이제 설레는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우리들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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