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진 것이 없으니 서로 나눌 수밖에 없다”
제정구 선생 27주기 추모식
동생 제정무 씨 비롯 70여 명 참석
“가짐 없는 큰 자유” 기리며 추모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13일
|
 |
|
| ⓒ 고성신문 |
|
도시 빈민과 함께 걸으며 가짐 없는 큰 자유의 가치를 몸소 보여준 제정구 선생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름다운 사람 제정구 기념사업회(회장 최재호)는 지난 7일 제정구커뮤니티센터에서 선생을 기억하고 기리는 70여 명의 추모객이 자리한 가운데 27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최재호 회장은 “제정구 선생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살다 가신 분이며,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라며 “혼란한 세상에서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아름다운 마음으로 배려와 봉사를 실천하는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가는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다.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는 없는 길을 걸어가신 선생님을 추모하며 저도 그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이진만 전 회장이 제정구 선생의 출생부터 학창시절, 청계천 판자촌과 시흥에서 헌신한 빈민운동, 정치가로서의 행보와 막사이사이상 수상, 폐암으로 별세하기까지의 약력을 소개했다. 이진만 전 회장은 “제정구 선생의 주요 정신은 상생과 통합이며, 선생님은 가난한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꿨고 정파를 초월한 깨끗한 정치와 도덕적 가치를 지키려 노력했던 분”이라며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읊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가진 것이 없어서 서로 나눌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한 사람이 세상을 바꿉니다”라며 선생의 정신을 다시 한번 전했다. 제정구 선생의 동생 제정무 씨는 “저는 유족이기는 하지만 유족 대표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라며 “오히려 그 당시 형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그분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제정구 추모사업을 조용히 그리고 착실하게 꾸려가는 여러분이 진정한 유족이라 믿는다. 가짐 없는 큰 자유를 누리고자 했던 형의 삶이 미화되기보다 우리가 좀 더 소신 있는 행동으로,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서서 성실하게 진실을 찾은 모습으로 진솔하게 조명되길 바란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고성문인협회 정이향 시인이 제정구 선생을 기리는 추모시를 낭송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영전에 국화를 전하며 선생의 사상을 되짚었다. 제정구 선생은 1944년 대가면 척정리 척곡마을에서 태어나 대흥초, 고성중, 진주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제적됐을 당시 빈민들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청계천 빈민들과 경기도 시흥시로 이주해 복음자리공동체를 일구며 현재 시흥시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 1986년에는 정일우 신부(미국명 존 데일리)와 함께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1992년 시흥·군포 지역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에 재선되면서는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냈다. 1999년 2월 9일 폐암 투병 중 55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후에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됐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13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