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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 장소감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유산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6일
ⓒ 고성신문
고성은 ‘공룡의 수도’라는 별칭에 걸맞게 세계적인 지질학적 유산을 보유한 곳이자, 소가야의 중심지로서 깊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이다.
수억 년의 자연사와 수천 년의 인문사가 한 공간에 축적된 고성은, 다른 지역과 뚜렷이 구별되는 강한 장소감을 형성하고 있다.
고성은 소가야의 도읍지로, 가야연맹 가운데서도 해상 교류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던 지역이다.
사적 제119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송학동 고분군은 소가야 지배자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흙을 쌓아 올린 뒤 옆으로 들어가는 횡렬식 석실 구조라는 독특한 장례 방식을 보여준다.
이는 다른 가야 고분군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가야 문화의 다양성과 소가야의 독자성을 잘 드러낸다.
송학동 고분군은 2023년 9월, 다른 지역 여섯 곳의 가야 고분군과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되며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동해면 내산리에 있는 고성 내산리 고분군(사적 제473호) 역시 소가야 왕족이나 귀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대형 고분군이다.
바닷가와 인접한 입지는 고성이 해상 세력을 기반으로 성장한 정치 집단이었음을 보여주며, 송학동 고분군과 함께 고성 가야사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선 시대의 정신문화 또한 고성의 장소감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고성 향교는 유학을 가르치고 성현의 위패를 모시던 교육기관으로, 풍화루와 명륜당, 대성전 등 조선 시대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당시 선비들의 학문 탐구와 인격 수양이 이루어지던 고성의 정신문화 중심지였다.
연화산에 자리한 천년고찰 옥천사 역시 고성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옥천사자방루에는 보물로 지정된 청동북과 시왕도, 영산회괘불도 등 귀중한 불교 문화재가 남아 있다.
자방루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이 활동했던 역사적 공간으로, 신앙과 호국의 기억이 함께 깃든 장소이다.
고성은 중생대 백악기의 지질학적 유산에서도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다. 고성은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중 하나로, 약 1억 년 전 백악기 시대의 모습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411호 덕명리 공룡 및 새 발자국 화석 산지는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과 함께 세계적으로 드문 새 발자국 화석이 대량 발견된 곳이다. 다양한 공룡의 발자국은 당시 생태와 환경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자란만 청정해역과 덕명리 해안의 상족암 군립공원은 상다리 모양의 기암과 해식동굴, 그리고 광범위한 공룡 화석지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층리가 뚜렷한 퇴적암 위에 남은 발자국들은 약 1억 2천만 년 전의 퇴적 환경을 보여주며, 뛰어난 경관과 학술 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인근 공룡박물관은 이러한 유산을 교육과 체험으로 확장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여기에 임진왜란의 승전지 당항포와 국가 내륙습지로 지정된 마동호까지 더해지며, 고성은 역사·지질·생태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도시가 된다.
이들 고유한 지질·문화·환경 유산은 강한 장소감으로 이어져, 고성을 사람들이 찾아와 머물고 체험하며 기억하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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