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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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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투합하다
박미향 시인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가 버린 건 날개가 아니라
욕망이에요
언제든지 날 수 있지만
함부로 날지는 않을 거예요
2026년 새로운 꿈을 꾸다
우리는 늘 고민하고 사유한다. 자신의 마음 내려놓기가 어찌 쉽겠는가. 불교에서는 번뇌라고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수천 번 십계를 돈다. 오랜 방황 끝에서 정점을 찍는 하루가 보인다. 박미향 시인 「의기투합하다」“우리가 버린 건 날개가 아니라/욕망이에요/ 언제든지 날 수 있지만/함부로 날지는 않을 거예요”// 영상에 보이는 두루미는 세상에 대한 비난과 자신에 대한 청렴에 대해 각오가 강하게 느껴진다. 새는 날아야 한다. 날지 못하는 새는 제 할 일을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날개를 접고도 침묵으로 세상을 맞서고 싶은 기세다. 새 날이 올 것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푸른 하늘이 뻥 뚫린 시원한 세상에 소리쳐 본다. 언제든지 날 수 있는 세상을 간절하게 기다린다는 역설이다. 욕망을 버리면 좀 가벼워질까. 욕심을 버리면 따뜻한 날개를 펼 수 있을까. 허우적거리며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움직인다. 「의기투합하다」 디카시는 서정과 관조와 명상이 시의 울력을 증폭시킨다. 순간 포착의 날시는 최소한 언어로 인식의 전환을 만들고 새로운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젖은 날개를 털고 날아오를 저 두루미들 앞날이 푸르다. 비상의 날개를 만지는 디카시 한 편이 새해의 인사를 곁들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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