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6-05-15 03:32:0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

동화 요리사 류근원 선생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3일
↑↑ 류근원 선생 사진
ⓒ 고성신문
↑↑ 동동숲의 류근원 선생 나무
ⓒ 고성신문
↑↑ 동화구연하는 류근원 선생
ⓒ 고성신문
↑↑ 방정환문학상 시상식장의 류근원 선생
ⓒ 고성신문
-서로 말 아끼다 겨우 말문 트여 가고 있었는데, 참 기가 막히게도 서둘러 가셨군요!! 고운 길, 편히 가시길…
-아이들 입맛에 딱 맞는 재미난 동화 10편은 더 쓰시겠다 하셨는데 갑자기 가시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해마다 연말이면 새해 연하장을 보내 주시더니 눈빛으로 주고받던 인사는 누구와 나눌꼬.
-눈에 선한 모습 너무 생생한데 멀리 떠나셨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모두에게 생각과 상상력을 회복하게 하던 선생님,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마지막 수요일. 하늘나라에서 사모님 만나시고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2025년 12월 31일 세상을 떠난 동화작가 류근원 선생, 며칠 전 지인과 식사하고 귀가하던 중 쓰러져 영원히 일어나지 못한 선생을 애도하는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단톡방에 올라온 글이다.
195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선생은 70을 조금 넘긴, 이제 동화의 참맛을 알 나이에 ‘아이들 입맛에 딱 맞는 재미난 동화’ 10편 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해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보내오던 특이한 글씨체의 연하장을 이제는 누구도 받아볼 수 없게 됐다.
청주교육대학과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류근원 선생은 충북과 경기도에서 교사, 교감을 거쳐 2016년 안산시 덕성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하기까지 42년 동안, 바깥으로는 동화작가지만 교단에서는 교단수기로 상을 받은 교육실천가, 작사가, 동화구연가로 더 알려져 있다. 퇴직할 무렵에는 ‘동화사랑 동아리’의 어머니들이 나무, 새, 구름, 나비 모형을 오려 박음질하고, 각종 인형과 소품을 넣을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앞치마를 선물했다. 가슴 부분에 ‘동화 요리사’라는 명찰을 단 피에로 복장이었다. 아이들이 붙여준 ‘동화 요리사’의 복장을 어머니들이 만들어 온 것이다. 선생은 모자까지 달린 이 옷을 입고 학급마다 찾아가 동화를 읽어주고, 이 옷을 볼 때마다 생각의 우물에 빠져 동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 다짐하고 노력했다. 선생은 이 옷을 글을 써서 받은 어떤 상보다도, 퇴직하며 받은 훈장보다도 더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선생은 1983년 동극작가 이영두 선생과 동시인 전병호 선생이 동요 「구슬비」 작사가 권오순 선생을 모시고 결성한 ‘충북숲속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1984년 《아동문학평론》 에 조대현 선생의 추천을 받아 등단하고, 1985년 「싸릿골 이야기」로 제4회 계몽사어린이문학상과 「천등산 이야기」로 제4회 새벗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리고 1987년 『삼총사 행진곡』으로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을 받고, 2009년 『열두 살의 바다』로 제13회 한국해양문학상을, 2012년 『어느 날, 그 애가 왔다』로 제9회 한국문인협회작가상을, 2020년 『신데렐라 구둣방』으로 제40회 이주홍문학상을, 2023년 『구름 위 책방』으로 제33회 방정환 문학상을, 2024년 동화집 『삼신할머니가 왔어요』로 제5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동화집 13권, 장편동화 19권, 그림책 7권, 동화선집 1권, 동시집 1권을 남긴 선생은 안산상록교육대상과 안산시문화상도 받았다.
2021년, 32년을 살던 안산을 떠나 원주로 가기 전에는 동화작가 지망생을 위해 동화 강의를 했는데 그것이 ’안산아동문학회‘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 모임의 1기 수강생이자 이 글을 쓰는데 많은 자료를 챙겨준 분이 지난해 ‘열린아동문학상’을 받고 올해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부문에도 당선한 정은경 선생이다.
생애에 가장 잘한 일이 동화작가가 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선생은 70줄에 들어서면서 동화의 참맛을 알 것 같다고 했고,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이 대표작이고 자신의 최고 명작이라고 최면을 걸면서 최선을 다했다.
선생의 동동숲 나무는 ‘수국동산’ 표시돌이 있는 나무 위 도서관 가는 길 오른쪽에 있다. 선생의 부음을 듣던 날은 해거름에 숲속을 헤매며 늦게까지 피어있던 국화, 애기동백, 차나무꽃, 남천 열매, 팔손이꽃을 모아 이름돌 곁에 두었다. 선생의 명복을 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3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김근 / 편집인 : 황영호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