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14명, 군 차원 대응 필요
유가족 고령에 따른 유전자 확보 시급
고성군 과거사 부서 “군 차원 대응 무리” 입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23일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중 고성 출신이 14명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습과 유가족 확인 등에 고성군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고성군에는 과거사 업무 담당 부서가 있지만 이와 관련된 정부 지침 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 군 차원에서 대응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저탄광이다. 1942년 2월 3일 갱도 붕괴로 바닷물이 유입돼 광부 183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조선인 희생자는 136명으로 알려져 있다. 희생자 명부 기준 경남 출신 희생자는 34명으로 파악되며, 이 중 고성 출신이 가장 많은 14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사천 11명, 부산 2명, 선녕(옛 지명) 2명, 김해 1명, 영천(옛 지명) 1명, 울산 1명, 진주 1명, 합천 1명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참사는 제대로 수습되거나 알려지지 못했고, 오랫동안 실체 규명도 제한됐다. 이후 일본 현지에서 사고를 기록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시민단체가 결성돼 추도와 자료 수집, 현장 조사가 이어져 왔다. 이 단체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잠수 조사를 추진해 지난해 8월 두개골 등 인골 4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수습 인골의 신원 확인을 목표로 공동 유전자 감식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향후 유해 신원 확인 절차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려면 유가족의 대조 유전자 확보가 핵심 절차로 꼽힌다. 그러나 유가족이 고령인 상황이라 시급성을 요하는 과제로 지적된다. 사고 발생 80여 년이 지난 데다 희생자 가족의 연령이 높아 유전자 확보가 지연되면 신원 확인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유가족이 확인된 경남 출신 희생자 12명 가운데 8명만 대조 유전자를 채취한 상태로 전해졌다. 대조 유전자 확보와 함께 고성 출신 피해자들이 조세이 탄광으로 가게 된 경위에 대한 지역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때 경남 출신 피해자가 많았다”라면서 “한일 양국 정부가 유전자 감정을 협력하기로 한 만큼 지자체가 빠르게 대조 유전자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성처럼 피해자가 많은 지역은 유골 발견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민간 연구를 후원하거나, 미리 유가족 또는 친인척을 찾아 대조 유전자 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식 성명 정보 기준으로 인척 관계로 연결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왜 일본에 갔고 이후 가족은 어떻게 살았는지 등의 내용까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과거사 업무 관련 예산이 편성된 것은 없고, 업무상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공문 등이 오는 경우 지자체에서 이행 계획 등을 작성한다”라면서 “그러나 현재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확인 및 수습에 대해서는 별도의 요청은 없는 상황이다. 만약 통보가 오면 이행 계획 등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군민들은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상황에서 고성군도 우리 지역 출신 희생자들을 찾고 유가족 확인, 유전자 채취 참여 의사 확인 등 대응에 나서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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