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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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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장석춘(디카시마니아)
밤 서리 머물다
햇살에 자리 내주고
너 나 할 것 없이
주어진 시간표대로
조용히 일어서는 일상
우리는 떠밀려 가고 있다
우리는 하루를 사랑한다. 하루는 또한 원치 않는 이별을 하고 이유 없이 새롭게 따라오는 내일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어제 같은 오늘을 기대하고 오늘 같은 내일을 기다린다. 시간표대로 하루를 흘려보내는 중이다. 장석춘 시인 「하루 또 하루」 “너 나 할 것 없이/주어진 시간표대로/조용히 일어서는 일상”// 세상을 이루는 모든 사물의 구성들이 질서를 가지고 떠도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떠돌다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양자의 법칙에 따라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나를 깨우는 사람은 나의 존재를 밝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며 피다 지는 소지 종이에 불과하지 않을까. 어차피 소지 종이가 될지, 흔들리며 피는 꽃이 될지는 자신의 선택이라 생각이다. 단단한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하루의 명료한 문장을 앞세우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시간이 흐르는 오늘을 어떻게 재단해서 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부러진 발목을 잡고 힘겹게 건너오는 오늘, 누군가는 모과나무 아래서 모과 향기만 맡는 낭만 속 오늘, 서로 다른 하루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우리는 안다. 나는 오늘 어떤 하루를 손에 쥐고 있을까.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인가 . 비틀고 찌어 짜는 하루를 늘어뜨리고 살고 싶은 하루인가. 나에게 툭, 던져보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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