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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암면 구)해교사 부지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9일
ⓒ 고성신문
마암면 해교사 부지를 바라볼 때마다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이 땅이 언제까지 이렇게 비어 있어야 하는가. 고성군은 해군교육사령부 유치를 내세우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마암면 일원 약 291만 제곱미터의 토지를 사들였다.
당시 투입된 예산은 순수 군비만 98억 원이었다. 면민들은 이 땅이 마암면의 미래를 바꾸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고 군을 신뢰했다.
그러나 유치는 무산되었고, 산업단지 조성 시도와 일부 매각이 이어졌음에도 여전히 넓은 면적이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숫자로 보면 토지이지만, 실제로는 군민의 세금과 기대가 오랜 기간 묶여 있는 셈이다.
그동안 행정은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해교사 부지를 초지와 체험공간으로 조성해 양떼목장, 승마체험장, 동물먹이주기, 소시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이른바 팜랜드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돼지박물관과 같은 동물박물관을 만들어 학생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동물복지 체험의 장을 제공하자는 구상도 있었다.
취지도 좋았고 설명회와 현장 보고도 이어졌지만, 정작 마암면민이 눈으로 확인한 것은 새로운 시설이 아니라 더 무성해진 풀과 잡초뿐이었다.
아이디어는 쌓였지만, 그 어느 것도 현실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솔직한 체감이다.
최근 고성군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등 여러 개발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군의 설명만 들으면 곧이라도 큰 사업이 추진될 것처럼 들리지만, 주민들의 눈에 비치는 해교사 부지는 여전히 과거의 그 모습과 다르지 않다.
내실 있는 검토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끝없는 검토와 용역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시간 끌기에 지나지 않는다.
해교사 부지는 단순한 빈 터가 아니다. 수십억 원의 군비가 투입된 공유재산이자, 마암면과 고성군의 향후 수십 년을 설계할 수 있는 드문 공간이다. 공유재산은 그냥 보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군민의 삶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능동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제도의 기본 정신이다.
방치는 보존이 아니다. 활용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또한 분명한 손실이다. 이 땅이 방치되는 동안 손해를 보는 쪽은 행정이 아니라 마암면민과 고성군민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또 다른 구호나 아이디어가 아니다.
고성군은 해교사 부지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군민 앞에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어떤 기능을 중심에 둘 것인지, 어느 정도 규모와 속도로 추진할 것인지, 재정 부담과 기대 효과는 무엇인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마암면의 농업과 지역 상권, 교통과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외부 자본에 의존한 개발이 아니라 지역과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분명한 원칙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마암면민이 구경꾼으로만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교사 부지 개발은 마암면의 경관과 생활환경, 교통과 소음,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주민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계획과 진척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신뢰의 출발점이다. 설명회 한두 번으로 절차를 다했다는 식의 형식적 참여로는 더 이상 주민을 설득하기 어렵다.
해교사 부지는 실패한 과거의 흔적으로 남을 수도 있고, 마암면과 고성군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이 땅을 빈 터로 방치하는 것은 군민의 세금과 신뢰를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고성군이 지금이라도 명확한 방향과 현실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해 해교사 부지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공간으로 바꾸어 나가기를 촉구한다.
마암면민의 오랜 기다림에 응답하는 길은 분명하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는 책임 행정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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