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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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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양향숙 시인(디카시마니아)
오늘의 건반이 열렸다
셈 여림 강 약 빠르게 느리게
걷고 뛰고 날고 누군가는 쉼표
하루를 연주할 탄성의 무대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무게이다
하루는 쉽게 지나가기도 하고 또 다른 하루는 여러 변주곡으로 어렵게 머물기도 한다. 고이 접혀 다가오는 하루의 선물! 양향숙 시인 「여명」 “셈여림 강 약 빠르게 느리게/걷고 뛰고 날고 누군가는 쉼표”/ 여기에 하루가 연주되는 탄성의 무대가 있다고 한다. 똑같은 하루는 없는 것 같다. 셈, 여리고, 강, 약, 빠르고, 느리고, 걷고, 뛰고, 날고 모두가 다르게 만들어내는 자신만의 보폭으로 하루는 탄성의 무대에서 각자 다른 빛깔로 올라온다.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는 또 내일이라는 희망의 여유분으로 당겨쓰기도 하고, 오늘 하루 애쓴 날은 내일은 쉼표, 잠시 숨 고르기로 하고 이런 변주가 우리를 살게 한다. 어느 것 하나 허튼 것이 없는 하루다. 조금 더디면 어떤가. 그리고 조금 서툰 하루도 조금씩 키 자람을 하고 있다. 합주곡이나, 변주곡이 아름답게 들리는 것은 고르지 않는 특이성 때문이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주어진 오늘이지만, 오늘은 나에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특별한 날을 기억했으면 한다.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피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하루를 구체화하고 감각화된 삶을 소환하는 길에서 우리는 또 지나가는 이 하루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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