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는 서로를 갈망한다”
정이향 시인
세 번째 시집 ‘성실한 답변’
시로 기록하는 일상의 이야기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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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쉽게 읽히지만, 어렵게 쓰인다. 아무리 쉬운 시어라도, 어느 하나 허투루 택하지 못한다. 정이향 시인의 글을 보면 더욱 그렇다. 흔히 만나는 일상이 시가 되는 시대, 보통의 삶이 주는 무게감을 그의 시에서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시집 ‘성실한 답변’은 시인의 일상과 삶을 담고 있다. “시, 시는 나에게, 나는 시에게 서로를 묶어 놓고 바라본다. 나는 올라갈수록 높은 산을 만나 첩첩 나를 에워싸고 내려갈 수도 없는 길에서 갈증도 느끼고, 코끝으로 바람을 넣기도 하고 긴 숨으로 속을 데우기도 한다. 터널에 갇혀 버릴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그 화가 나를 키우는 방이다.” - 시인의 말 중 시인은 그 방을 사랑한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삶의 길에서 시와 시인은 서로 바라본다. 그 끝에서 시인은 그리고 시는 무엇을 말하는가. 1부 ‘복숭아 네 개, 수박 하나’, 2부 ‘할인마트’, 3부 ‘등이 굽은 여자’, 4부 ‘동박새’까지, 123편의 시는 정이향의 일상을 시인의 시선으로 그린다. 작품 속에서 시인은 시를 놓고 밥을 먹고 돈가스를 먹고 은행나무는 온 생을 다해 향기로 몰아간다. 할인마트에서 싸다고 장바구니 가득 담아왔다가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것들을 쏟으며 나라는 사람의 유통기간은 언제인가 생각하기도 하고, 치매 아내를 뒤쫓는 남편의 억장 무너지는 “제발 내 먼저 죽어뿌라” 한 마디를 새기기도 한다. 마산 출신인 정이향 시인은 2009년 ‘시에’를 통해 등단한 후 ‘좌회전 화살표’와 ‘수직의 힘’ 등 이미 두 권의 시집을 내고, 경남문인협회 회원, 고성문인협회회원, 한국디카시연구소 사무국장, 고성디카시인협회 회장, 문덕수문학관 총괄간사로 누구보다 활발하고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문학인이다. 한국디카시연구소와 고성디카시인협회의 후원으로 세상에 나온 그의 세번째 시집 ‘성실한 답변’은 일상의 소소함을 시어로 노래한다. 생의 어느 순간, 누군가 혹은 스스로가 던진 질문에 잔잔한 웃음과 함께 시인은 ‘성실한 답변’을 내놓는다. “빠져나올 수 없는 방안에서 허우적대는 나의 모습이 상처가 되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시로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그 방에 갇혀있기를 소망한다. 시와 나는 서로를 갈망한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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