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공중보건의, 면 지역 의료공백 우려
보건진료소·지소 13곳, 공중보건의 9명
공보의 한 명이 두 지역 요일별 순회진료
면민들 “요일 맞춰 아파야 할 판” 호소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05일
공중보건의 충원율이 해마다 낮아지면서 군내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고성군 내 보건진료소 및 보건지소는 읍을 제외한 13개 면에 1곳씩 두고 있으나 군내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는 9명에 불과하다. 종전 각 지역에 공중보건의가 모두 상주할 때는 주 5일 진료가 가능했으나, 인력 부족으로 한 명의 공중보건의가 두 지역을 순회 진료하고 있는 형편이다. 고성군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삼산·하이, 상리·대가, 영현·구만, 회화·마암, 동해·거류 보건지소를 각각 묶어 공중보건의가 월·수·금, 화·목 등으로 나눠 순회 진료를 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이 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의과 공중보건의 필요 인원 대비 충원율은 2020년 81.2%에서 올해 33.2%로 떨어졌다. 경남 도내 보건소·보건지소 가운데 공중보건의를 둘 수 있는 곳은 모두 172곳이다. 그러나 실제 공중보건의가 배치된 곳은 70곳에 그쳐 배치율이 40.7%로 떨어졌다. 지난해 56.8%에서 16%포인트 넘게 감소한 수치다. 진주·김해·하동 등 13개 보건지소는 의과 진료를 중단해 지역 의료 공백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경남 전역에서 공중보건의 충원율과 배치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의료 인력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고성 역시 농어촌 의료 취약지역의 진료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민 A씨는 “택시를 타자니 비용이 부담스럽고, 이웃에 부탁하자니 미안해서 버스를 타고 병원에 한 번 가려면 못해도 서너 시간은 걸린다”라면서 “간단한 진료는 보건지소에 가는데 이제 요일 맞춰 아파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B씨는 “동네에 고령자들이 많아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도 문제고, 응급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데 상주하는 공중보건의가 없으니 의료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라면서 “시골일수록 공공의료 인력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고성군보건소 관계자는 “공중보건의 인력 부족은 고성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며, 의대 졸업 뒤 현역으로 가거나 공중보건의로 복무하는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는데, 복무 기간이 짧은 현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공중보건의로 오는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병무청에서 전국 단위로 인력을 배치하기 때문에 특정 군만 인력을 더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성군은 공중보건의 부족으로 인한 진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보건진료소를 거점으로 원격 협진 등을 활용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의사가 없는 보건진료소 관할 마을 주민이 진료를 요청하면 협력 병원에 의뢰해 원격으로 협진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고령 주민들이 혼자 시스템을 이용하기는 어려워 연결을 도와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05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