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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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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이 되면 아침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진다. 이 맑고 찬 공기를 느끼는 순간, 많은 주부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있다. 바로 김장이다.
김장은 겨울 내내 먹을 수 있도록 배추를 절여 여러 양념으로 버무려 저장하는 지혜로운 발효음식이다. 이때 양념 속에 꼭 들어가는 재료가 있는데, 바로 쪽파다. 쪽파가 언제부터 사람과 함께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기원전부터 재배한 기록이 있고, 약재를 정리한 고서인 ‘당본초’에도 등장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1천500년 전쯤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 식탁과 약재로 함께한 재료다.
쪽파는 파와 비슷하지만 냄새가 강하지 않아 먹기 부드럽고 소화도 편하다. 영양 성분으로는 비타민, 철분, 칼슘, 인, 그리고 몸에 도움이 되는 향 성분이 풍부하다. 이 향은 그냥 냄새가 아니라 세균을 억제하고, 몸의 면역력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쪽파를 배탈났을 때, 감기에 걸렸을 때, 몸이 찬 사람들에게 약처럼 사용했다. 또한 쪽파에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고혈압·고지혈증을 예방하며, 암과 뇌혈관 질환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요즘처럼 스트레스와 환경오염이 많은 시대에 매우 소중한 식재료다. 쪽파는 김치뿐 아니라 파전, 파강회, 파장아찌 등 다양한 음식에 쓰인다. 단순한 채소가 아니라 한국 밥상과 함께해 온 건강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살다 보면 마음이 흐릿해지고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음식처럼 삶도 정리해야 한다. 조선의 학자 윤선도는 단호한 성품으로 인해 여러 번 유배를 당했지만, 건강만큼은 철저히 챙겼다. 그는 중국 송나라 학자 정이천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의술을 알아야 한다. 무지한 의원에게 맡기는 것은 불효이다”라고 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건강은 남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매일 먹는 밥상에서 시작된다.
# 독감을 예방하는 쪽파김치 효능 :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감기와 복통, 혈액순환 장애 예방에 도움 된다. 재료 : 쪽파 1㎏ 멸치액젓 30g, 두충 10g, 고춧가루 50g, 다진 마늘 30g, 다진 생강 10g, 찹쌀가루 100g, 설탕 15g
만드는 법 1. 물 250㎖에 두충을 넣고 30분 끓인 뒤 식힌 후 찹쌀가루를 넣어 찹쌀풀을 만든다. 2. 손질한 쪽파를 액젓에 1시간 절여 물기를 뺀다. 3. 찹쌀풀에 모든 양념을 넣어 김치 소를 만든다. 4. 쪽파와 소를 버무리고 하루 숙성하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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