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고성신문 |
|
임무수행
이철우(디카시마니아)
지금도
옛날처럼
자신이 할 일
말 없이 해낸다
자리를 지켜내는 일
바람과 함께 사라진 나의 젊음을 애쓰며 찾고 싶은 노년이 보인다. 어르신들은 말끝마다 “내가 소 시절 때에는.......” 지금은 늙었지만 아직은 젊은 끝에 매달려있다는 말이다. 이철우 시인 “지금도/옛날처럼/자신이 할 일/말없이 해낸다”// 녹슨 자물쇠는 입을 벌리고 문을 잡고 있지만 아무런 수행은 하지 못하고 눈만 껌뻑거리는 시늉이다. 이미 고장 나고 쓸모없는 쇳덩어리만 붙어있는 그대로가 역할이다. 비유컨대 우리들의 모습이 보인다. 집안에 어른이 있고 없고 모습처럼 어른의 자리는 자리의 무게가 실려있다. 역할의 무게이다. 늙어버린 몸처럼 제 행위는 부족하지만, 정신적인 책임이 담겨있어 옛날이나 지금이나 말없이 해내는 임무의 수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녹슨 몸에서 오는 고통도 함께 스친다. 세월을 견디고 온 전쟁터 같은 삶이 묻어 보인다. 굳어진 세월을 안고 있는 얼굴에 초월한 삶이 걸려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세상 안에서 빚어지는 이야기는 인생사 늙어가는 모습까지 우리의 몫이고 책임 앞에서는 세월도 비껴간다는 말이다. 비록, 디카시에서 보여주는 자물쇠의 힘은 모양만 짓고 있어도 빗장은 풀리지 않은 단단함을 보여준다. 에스프리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처럼 더딘 하루가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