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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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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되면 우리 마을에서는 김장을 하느라 손이 바빠진다. 하지만 요즘은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먹는 방식도 달라지면서 김장을 하지 않는 집도 많아졌다. 그래도 우리는 하루에 한 번쯤은 꼭 배추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 김치, 겉절이, 배추나물… 배추는 우리 식탁의 평생 친구 같은 음식이다. 그렇다면 배추는 왜 이렇게 소중할까? 양생학에서는 배추를 ‘야채의 왕’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몸에 좋은 점이 많다는 뜻이다. 겉잎을 벗기면 속에서 노랗고 부드러운 배추 속살이 나오는데, 이 안에는 ‘시니그린’이라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 있다. 시니그린은 몸을 깨끗하게 하고, 나쁜 것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게다가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해서 몸이 지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약선학에서는 배추의 성질을 이렇게 말한다. 성질이 부드럽고 독이 없다. 소화를 돕는다. 몸속 열기를 낮춰준다. 갈증을 멎게 하고 피로를 덜어준다. 그래서 배추는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채소다. 양생에서는 가을을 춘추(春秋), 즉 중용의 계절이라고 한다.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균형의 시기이다. 자연의 음과 양이 고르게 맞춰져 있어서 사람도 중요한 판단을 잘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마음이 뒤틀리고 몸이 차가워진다. 스트레스는 혈액의 흐름까지 막아 몸을 아프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일들은 이렇다. 잠을 부족하게 자는 것, 너무 많은 일정을 한꺼번에 넣는 것,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과 오래 함께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음식으로 몸을 살피는 것이다. 채소, 과일, 생선, 식물성 지방, 곡류 등 자연이 주는 음식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한 가지 맛만 지나치게 먹으면 결국 몸도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 감기를 막아주는 겉절이 효능 : 배추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가을 건강식이 바로 배추겉절이다. 약선에서는 이 겉절이가 청열제번(淸熱除煩), 즉 첫 추위에 생기는 몸속 나쁜 열기를 없애 스트레스를 풀고 감기를 예방한다고 본다.
재료 : 배추속 200g, 쪽파 30g, 진피 5g, 고춧가루 30g, 마늘 5g, 생강 5g, 액젓 15g, 설탕 15g, 참기름 5g
만드는 법 1. 배추를 깨끗이 다듬고 굵은 소금을 뿌려 살짝 절인다. 2. 남은 귤 껍질인 진피는 물에 불려 흰 부분을 긁어내고 가늘게 채 썬다. 3. 액젓에 마늘, 생강즙, 설탕, 참기름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 4. 물기를 가볍게 짠 배추에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완성된다.
* 배추는 흔하지만 흔하지 않다. 우리 몸을 지켜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가을의 균형을 닮은 이 배추 한 포기가, 오늘도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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