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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오면 악양마을, 송전선로 설명회 전면 거부

용역사 관계자 이야기 각자 달라 의혹
기존 피해 심각, 생존권 문제 주장
입지선정위원회 과정 불투명 항의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21일
↑↑ 영오면 악양마을 주민들이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며 주민설명회를 거부, 용역사 관계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 고성신문
고성그린파워(주)가 추진 중인 345kV 하이-의령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두고 영오면 악양마을 주민들이 개발사업자들의 주민설명회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영오면 연당리 악양마을 주민들은 지난 20일 마을회관에서 예정돼 있던 용역사 관계자 등 개발사업자들의 설명회 자체를 전면 거부하고, 노선 검토 및 결정 절차의 문제점과 함께 기존 송전선로로 인한 피해 심각성 등을 강하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업을 용납할 수 없다”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주민 A씨는 “마을에 암 환자가 많은데, 기존 송전선로 문제도 50년 가까이 해결되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다”라며 “송전선로가 좋다면 자기 집 앞에 가져가야지, 이런 작은 마을에 또다시 송전선로를 세우는 것은 사람 죽으라고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을에 존재하는 기존 철탑 문제부터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 B씨는 사업자 측의 설명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지적하며 불신을 드러냈다.
B씨는 “설명회를 한다는 건 송전선로가 정해졌다는 뜻일 텐데 감추고 있는 것”이라면서 “회사 전무라는 사람이 이 선로가 아니고 북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오늘은 부사장이 노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말이 서로 다른 걸 보면 사업자 측이 주민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운영 과정의 투명성 문제도 꼬집었다.
주민 C씨는 “진주에서 열린 입지선정위원회에 주민 10여 명이 참관을 요청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라며 주민들의 참여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C씨는 이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민위원회를 만들어 입지 선정위원회에 들어가야 한다”라며, “공무원이나 군의원이 참여하는 것은 위법 판례가 있는 만큼 현재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으니 주민 주도의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현재 마을 회관 앞에 설치된 송전탑과 송전선으로 인해 암 발병은 물론 농사에도 큰 악영향을 받고 있으나 보상 한 푼 없었다며, 더 이상 주민들에게 고통을 떠넘기지 말고 기존 선로를 지중화하거나, 신규 선로를 마을을 우회해 설치해야 한다고 핵심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용역사 측은 결국 설명회를 포기했으나, 주민들은 업체 측에 명확한 공사 여부와 대책을 공개하라며 마을회관 앞에서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용역사 관계자는 “노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송전선로가 지나갈 수 있는 큰 폭의 대역만 결정된 상태”라면서 “노선을 찾기 위해 설명회를 하고자 했으나 주민들이 강경한 입장이라 설명회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선 결정 권한은 입지 선정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있으며, 관련 부서 공무원의 참여는 산업부 고시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5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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