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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면 구례마을 축사 증축, 지금 멈춰야 한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14일
ⓒ 고성신문
개천면 구례마을은 오랜세월 서로의 정과 신뢰로 살아온 조용한 공동체이다. 그러나 요즘 마을 가까이에 축사가 더 지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돌며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우리는 농촌의 현실을 잘 안다. 축산이 필요하다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먼저다. 집 앞에서 숨 쉬고 사는 일이 무엇보다 앞선다.
이미 마을 주변에는 축사와 돈사가 있다. 문을 열면 상쾌한 바람보다 코를 찌르는 냄새가 먼저 들어온다. 빨래는 베란다에 걸 수 없고, 아이들은 마당에서 오래 놀지 못한다. 어르신은 밥상 앞에서 숟가락이 쉽게 가지 않는다. 비가 오거나 가을·겨울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면 냄새는 골목길을 타고 더 깊이 스며든다. 하우스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일부는 구토를 하고 일을 내려놓기도 했다. 또한, 주민 중에는 호흡이 나빠져 병원 치료를 받는 이들도 있다. 이것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다. 건강과 생업, 공동체의 존속을 흔드는 일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축사가 더 늘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나 짐작한다. 악취는 담장과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낮에도 환기를 못 하는 하우스는 작황이 떨어지고, 일손은 더 구하기 어려워진다. 사람이 떠나고 빈집이 늘면 마을은 금방 쇠약해진다. 결국 비용은 주민의 몸과 삶으로 떠넘겨진다. 그것이 지금 구례마을이 겪는 현실이다.
행정은 서류가 아니라 사람을 보아야 한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창문을 열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는 일이 행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법과 절차가 사람의 삶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면, 지금 필요한 결정은 분명하다. 이 증축은 멈춰야 한다. 마을과 너무 가까운 축사는 더 이상 늘어나면 안 된다. 이미 누적된 피해를 외면한 채 “요건을 갖췄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구례마을 주민이 바라는 것은 특별한 요구가 아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어르신이 한낮에 창문을 열어 둔 채 낮잠을 잘 수 있는 보통의 하루다. 그 소박한 하루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주민은 절박하게 호소한다. 누군가에게는 ‘사업’일지 몰라도 우리에게 이곳은 집이다. 더 늦기 전에 멈춰야 한다. 환경은 한 번 상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지금이라면 막을 수 있다.
사람의 삶이 먼저라는 가장 단순하고도 당연한 기준으로, 구례마을의 내일을 지키는 결정을 요구한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길이다. 이에 행정은 끝까지 책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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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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