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주간 “서로를 잇고, 우리 함께 있다”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제20회 인문주간
이인자 교수 기조강연, 차민철 교수 ‘무슈 전’
권오준 생태작가 북콘서트, 이태재 원폭피해 강연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로 인문 자산 발굴, 체험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5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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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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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과 고성 사람들이 ‘인문학’으로 다시 이어지고 있다. 동의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소장 이경규) 인문학 사업단은 지난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고성군청소년센터 온, 책둠벙도서관 일대에서 제20회 인문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서로를 잇고, 우리 함께 있다-연대와 공존의 도시 고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일본 도호쿠대학 이인자 교수가 ‘청년과 인문학을 잇는 지역의 힘’이라는 기조강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인자 교수는 ‘현장 속에서 배우는 대학, 관계로 자라는 인문학’을 주제로, 대학과 지역이 상호 학습의 장을 열어 함께 성장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 교수는 “도호쿠대학의 연구실은 재난으로 상처 입은 지역과 시골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며 배우는 인문학을 실천해왔다. 이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면서 “지식은 책 속에 머물지 않고 사람과 지역을 잇는 다리 위에서 다시 살아난다”라고 강조했다. 이인자 교수는 공방과 공부회로 배움의 장이 된 교토 북부 작은 산촌마을인 가미세야, 벼농사 프로젝트로 지역 생업과 대학교육을 이어 공동체를 회복한 이시노마키시 산반바시리 등 일본 내 다양한 지역 공동체 회복 사례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행사 이틀째인 28일에는 CGV고성 작은영화관에서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차민철 교수가 ‘잊다, 잇다, 그리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 속에서 국적을 잃고 한반도와 프랑스의 경계에 얽힌 전병일 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2024년 2월 MBC를 통해 방송된 특집 다큐멘터리 ‘무슈 전, 어느 노병의 귀향’을 함께 관람한 후 무국적자의 삶과 귀향의 꿈, 전쟁과 분단의 지속적인 후유증, 국가의 존재와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날 책둠벙도서관에서는 권오준 생태작가의 ‘다시, 자연과 사람을 잇다’ 북콘서트가 진행됐다. 권오준 작가는 직접 쓴 ‘고성 독수리의 꿈’을 통해 고성의 생태적 특수성을 소개하고, 지역성 기반 실천 인문학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오준 작가는 “생태 감수성은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과 공동체를 지키는 일”이라면서 “동시에 우리 지역의 이야기가 곧 인문학적 가치가 되고, 이는 지역 정체성 및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본 축적으로 연결된다”라고 강조했다. 29일 인문학 주간 행사에서는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이태재 회장이 강연자로 나서 2024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를 만난 경험과 원폭피해자 2세로서의 삶에 대해 전했다. 이태재 회장의 할아버지인 이기윤 선생은 대구 남문시장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이고, 아버지 이강녕 씨는 미쓰비시 군수공장에 강제 징용됐다가 원자폭탄 피해를 입었다. 이 회장은 “핵무기는 인류와 공존할 수 없고, 피해의 기억은 평화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라면서 “원폭 피해가 2세·3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법이 있다고 해도 1세대에 그치니 후손은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특별법에 후손들까지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강연 후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외부로 이동해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권경선 교수의 진행으로 평화의 바람을 담은 바람개비를 만들어 전시했다. 31일에는 고성군 문화예술과 이병윤 주무관(학예사)이 ‘고성 소가야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고성문화원 1층 강의실에서 기획 강좌를 연 뒤 군내 다양한 유적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한 11월 1일에는 고성오광대 전수교육관에서 고성오광대보존회 황종욱 부회장의 진행으로 고성오광대 체험, 고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양조 과정 체험 등 고성 지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인문학 주간이 진행되는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책둠벙도서관 야외 갤러리, 힐링공원 꽃둠벙에서는 ‘일상 속 평화-다시, 너와 나의 일상을 잇다’라는 제목으로 사진 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한다. 이경규 소장은 “이번 인문도시 지원 사업을 통해서 고성군의 문화유산과 전통 역사 등의 인문 자산을 발굴하고 고성 군민들이 인문학 향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만의 개성이 넘치는 고성의 인문학 대중화를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겠다”라면서 “앞으로 3년간 동의대학교 인문도시 사업단은 이곳 고성군이 역사와 문화 등 인문 자산을 발굴하고 재조명해 이를 다른 지역으로 알리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5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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