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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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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의 음식에는 색이 있고, 향이 있으며, 계절이 담긴다. 음식의 미학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이다. 색, 향, 맛, 모양, 소리, 감촉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음식은 완성된다. 첫째, 색과 향은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담아야 한다. 맛과 소리에는 운치가 있어야 하며, 먹는 즐거움과 만족감이 함께해야 한다.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 그릇에 깃든 예술감각까지 어우러질 때 음식의 미학이 완성된다. 그리고 그 모든 조화가 몸을 이롭게 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和)’의 음식이 된다. 색과 향, 맛과 그릇의 조화가 미학을 만든다. 음식의 주된 색과 보조색,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이 어울릴 때 시각의 즐거움이 생긴다. 향은 재료 본래의 향과 양념의 향이 서로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맛의 조화는 철에 맞는 재료를 고르고, 오미(五味)를 균형 있게 배합하는 데서 출발한다. 청나라 ‘수원식단’에는 “볶은 음식은 접시에, 탕과 국은 사발에 담는다. 여름의 찬 음식은 차가운 색, 겨울의 뜨거운 음식은 따뜻한 색의 그릇에 담는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예법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를 담은 음식 철학이다. 음식이 가장 맛있는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배고플 때’다. 배부른 몸에는 감흥이 없다. 맛은 재료나 조리보다 몸의 필요와 감각이 만날 때 비로소 깨어난다. 위를 70%만 채울 때 오감이 열리고, 그때 비로소 맛이 생긴다. 이것이 약선의 기본이자 저속노화의 철학이다. 11월, 찬 기운이 돌며 간이 허해지는 시기다. 이때 간의 습독을 제거하고 부종과 염증을 막아주는 음식이 있다. 바로 재첩국이다.
# 부종과 염증을 막아주는 재첩국 효능 : 재첩은 간을 보양하고 습독각기(濕毒脚氣)를 다스리며, 피로와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재료 : 재첩살 100g, 부추 50g, 쪽파 1개, 마늘 10g, 생강 3g, 청주, 소금, 홍초, 후추
만드는 법 1. 재첩은 손으로 비벼 모래를 제거한다. 2. 냄비에 물을 붓고 청주, 생강, 마늘을 넣어 뽀얀 육수가 우러날 때까지 끓인다. 3.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부추, 홍초, 후추를 넣어 한소끔 끓이면 완성이다.
* 맑고 깊은 국물 속에 담긴 자연의 조화, 그 한 그릇의 따뜻함이 곧 음식의 미학이다. 몸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 음식은 비로소 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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