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고성신문 |
|
상강(霜降)은 음식궁합으로 몸의 균형을 세울 때다. 바람은 날카로워지고 대지는 수분을 잃는다. 자연이 생명을 안으로 감추듯, 사람의 기운도 안으로 모인다. 이때 인체의 음양이 쉽게 흔들려 피로감, 면역저하, 건조한 피부 등의 증상이 잘 생긴다. 그래서 상강에는 몸의 균형을 바로 세워주는 ‘음식궁합(食合)’의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저단백 식단이 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의 전통 식단이 대표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와 잎채소, 소량의 생선과 살코기로 이루어져 탄수화물 85%, 지방 6%, 단백질 9% 비율을 유지한다. 이처럼 단백질 비율을 낮추면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신진대사 효율을 높여 노화를 늦춘다. 이는 자연의 순환을 거스르지 않는 지혜다. 음식궁합은 바로 이러한 생명과 조화의 이치다. 옛사람들은 식재료의 성질을 서로 조화시켜 몸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병을 막았다. 의학에서 약재의 배합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듯 약선요리에서도 음식궁합은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다. 첫째는 상수(相須)다. 같은 효능을 가진 재료를 함께 써서 작용을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와 도라지를 함께 쓰면 폐 기능을 강화해 가을철 기침과 건조증을 막는다. 둘째는 상사(相使)다. 한 재료가 다른 재료의 효능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생강과 흑설탕이 대표적이다. 흑설탕이 생강의 따뜻한 성질을 북돋워 몸을 데우고 감기를 예방한다. 셋째는 상외(相畏)다. 한 재료가 다른 재료의 부작용이나 독성을 완화한다. 생선회에 곁들이는 생강이 바로 그렇다. 생선의 찬 성질을 덜어주고 체내 독성을 줄여준다. 이처럼 단순한 조합의 지식이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게 만든다. 오늘날 핵가족화와 외식 문화로 인해 집밥의 전통과 조리의 감각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음식은 여전히 약이자 의사다. 내 몸의 상태를 알고 그에 맞는 식단을 고르면 그것이 곧 최고의 약선이 된다.
# 피부 속까지 젊어지는 오징어 튀김 효능 : 기운을 돋우고 노화를 막으며 좋은 혈액을 보충해 피부를 탄력 있게 한다. 가을의 마른 바람으로 인한 피부 건조, 기억력 저하, 피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재료 : 갑오징어 200g, 양배추 200g, 생강절임 30g, 튀김가루, 머스터드소스, 후추, 청주, 식용유
만드는 법 1. 오징어에 칼집을 넣고 후추와 술로 밑간하여 잠시 절인다.
2. 튀김가루를 입혀 노릇하게 튀긴다.
3. 채 썬 양배추를 접시에 깔고 오징어와 생강절임, 소스를 곁들인다.
* 바삭한 오징어 튀김 속에는 생강의 따뜻함이 숨어 있다. 생선의 찬 성질을 덜고, 서리 내린 상강철에도 피부와 혈맥을 따뜻하게 지켜준다. 자연의 냉기를 이기고 음식궁합으로 몸의 조화를 되찾는 지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