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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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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
김기린(디카시마니아)
오랜만에 자식들과
주렁주렁 열린 대화들
모두 떠났다
연휴 마지막 날
차 막힌다고
명절은 북적대는 사람의 향기가 난다
명절 앞에는 모든 사람이 분주하다. 우선 마음부터 바쁘다. 가족들을 맞이하는 명절에 부모는 자식을 위해 음식 마련에 온갖 정성을 쏟는다. 몇 번의 장보기에도 부족한 부모님이다. 자식은 자식의 관점에서 오랜만에 보는 부모님과 형제 간 선물을 챙기느라 바쁜 일상을 보낸 끝에 만난 명절이다. 김기린 시인 <명절, 후>“오랜만에 자식들과/주렁주렁 열린 대화들/ 모두 떠났다”// 잠시 왔다 간 자식들 뒷모습에 매달린 걱정이 달랑거리며 돌아선다. “밥 잘 챙겨 먹어라.” 자식들을 보면 늘 밥걱정이 부모님 안부 인사다. “모두 떠나고 나면,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장성한 자식들이 제 앞길을 헤쳐가며 살아가는 것만 봐도 대견스럽고 고맙기까지 하다. 그리고 든든한 마음은 자랑거리로 남는다. 북적거리는 명절은 이틀 정도면 끝나는 것 같다. 차가 막히고, 할 일이 많은 젊은이들은 바쁜 일과로 바람처럼 왔다 간다. 많이 웃고 지낸 시간이지만 진정 속내는 다 내지 못한 것 같은 아쉬운 시간이다. 잠시 북적대다 다시 적막처럼 남는 본가, 늙은 부모님만 남는다. 훌훌 빠져나간 자식들을 생각하며 다음 만날 것을 나무처럼 제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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