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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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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에는 혼밥, 혼술이 더 이상 낯선 현상이 아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 즉 782만 9천 가구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약 1.0% 상승한 수치로, 1인 가구 비중은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더 놀라운 것은 연령대별 비중에서 70세 이상이 19.1%로, 처음으로 29세 이하(18.6%)를 앞섰다는 점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어느덧 ‘두 집 건너 한 집은 혼자 산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전통적 인식은 변했고, 고령층은 배우자의 사망으로, 청년층은 학업·직장 문제로 독립 가구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흐름 속에서 건강, 특히 위장 기능은 소홀해지기 쉽다. 계절이 바뀌어 가을(추분)에 접어들면 밤이 길어지고 기운이 허해지기 쉽다. 비가 내리면 습기가 더해져 인체는 위장이 냉하게 된다. 이로 인해 위장이 허해지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소화 장애가 잦아진다. 따라서 음식은 찬 것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다. 중년 이후라면 특히 아침으로 죽을 먹어 중초(中焦)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좋다. 한편,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다. 중국 고전 ‘홍루몽’에는 “풍월보감(風月寶鑑)”이라는 유리가면이 등장한다. 이 거울은 마음을 비추고 치유하는 기능을 가진다.
마음의 병이란 곧 심장의 울체(鬱滯)이며, 그 근원은 머리에 있다. 머리는 기(氣)와 혈(血)이 모이는 곳이다. 두통은 대개 기혈이 정체되거나(통로 막힘), 혹은 혈액 양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에 불필요한 수분이 머리에 정체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심신의 울체를 달래줄 수 있는 약선요리가 없을까?
# 마음을 다독이는 당면국수 효능 : 인체 해독 작용을 도와 간 기능을 돕는다. 즉 가을철에 담이 체하는 울기(鬱氣)를 풀어주어 간을 튼튼히 하고, 치매 예방과 기억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재료 : 닭 육수 200g, 당면 100g, 유부 30g, 대파 약간, 생강 조금, 홍초(또는 홍고추), 간장 약간
만드는 법 1. 닭을 토막 내어 생강, 대파와 함께 1시간 반쯤 끓여 맑은 육수를 만든다. 2.육수가 s 불린 당면과 유부, 간장, 홍초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이면 된다. * 이 당면국수는 부드럽고 속을 다독이기 좋다. 혼자 식사하는 날, 혹은 마음이 울적할 때 한 그릇 떠먹으면, 속은 따뜻해지고 마음은 잠시나마 부드러워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흩어지고, 사람과의 만남은 줄어든다. 하지만 한 그릇의 따뜻한 음식은 그 허전한 마음에 작은 온기를 남긴다. 한 번의 마음 돌봄이 쌓이면, 어느새 스스로의 중심이 든든해진다. 부디 이 당면국수, 속과 마음을 다독이는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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